직원들, ‘눈치 안보고 정시 퇴근…나쁠 것 없다’ 반겨
경영층, ‘신규 채용 고려 하지만…문제 간단치 않다’ 우려

‘산업 특성 고려한 정책적 보완, 탄력근로제 단위 연장’ 한 목소리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주 52시간 근무제 시행과 관련, 제약업체내에서도 직원과 경영층의 미묘한 입장차가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업종의 특성을 감안한 정책적 보완은 필요하다는 데 전체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제도 시행과 관련, 직원들은 반기는 기색이 역력하다. 한 제약업체 직원은 “제도 시행이후 정시퇴근이 당연시 되는 내부 분위기”라고 전하고 “과거에도 규정된 퇴근시간은 있었으나 임원 등 높은 분들의 눈치를 보느라 꿈도 못 꾸던 일”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제약 직원도 “이런저런 우려들이 없지 않으나 직원들 입장에선 나쁠 것 없다는 반응이 대다수”라며, “직군을 막론하고 반응은 비슷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경영층의 입장에 서면 문제는 달라진다. 한 제약 CEO는 “생산직 위주의 신규 채용도 고려하고 있지만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고 말하고 “전반적인 생산성 하락은 불가피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제약계 관계자도 “회사 입장에서는 결국 직원들의 낭비하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한 압축근무제 시행을 계획하게 되는데 이 경우 조직문화의 경직성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제약기업은 창조적, 혁신적 조직문화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우려가 많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 정책과 관련해선 제약산업의 특수성을 감안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데 업계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제약업체 관계자는 “예전 신종 플루 대유행 같은 위기상황이 생기면 정부는 그리고, 제약업체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신약개발과 같은 지속성, 연속성이 중요한 분야는 예외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시장에선 한 발짝만 늦으면 10년 노력이 헛수고가 되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고 강조했다.

제약업계에선 그동안 제약산업 분야의 특수성을 감안한 조치 및 선택근로시간제·탄력근로시간제 단위 기간 연장 등에 대한 의견이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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