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과적 전문성 융합, 최상의 치료방침 찾는 게 목표
각자의 영역 존중하며 충분히 소통해야 진정한 성과 달성
강남세브란스 심혈관센터 '내‧외과 명콤비' 이기종-최의영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이기종 심혈관외과 교수(사진 왼쪽)와 최의영 심장내과 교수(사진 오른쪽)

“내과 교수팀과 외과 교수팀이 협진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지금은 특별한 일이 아닌 것 같지만 완벽한 팀워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쉽지 않은 일인 것도 맞습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심혈관센터의 협진 팀워크가 점점 힘들어지는 심혈관 파트에서 감동을 주고 후배 양성의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죠.”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강남세브란스병원 심혈관센터(이하 센터)에서 10년여년 동안 호흡을 맞춘 이기종 심장혈관외과 교수와 최의영 심장내과 교수가 최근 본지(일간보사·의학신문)와 만난 대담에서 '협진으로 이루고 싶은 가장 큰 목표'를 묻는 질문에 한 목소리로 답한 대목이다.

최근 고령인구 비율이 높아지면서 심혈관 환자, 특히 다혈관 질환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일부 대형병원에서는 내과적 치료와 외과적 치료를 함께하는 협진을 중요시하고 있다.

이에 강남세브란스병원도 심혈관센터를 통해 급성부터 퇴행성 질환까지 상황에 따른 내과·외과 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이기종 교수와 최의영 교수는 어느 환자든, 어느 병원이든 협진이 중요하지만 서로 경쟁하는 관계가 되면 진정한 협진이 이뤄질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기종 교수는 “대학병원에서는 누가 돈을 더 많이 버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환자가 가장 적절한 치료 방법을 거쳐 완치가 되느냐 안되느냐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최의영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최의영 교수 또한 “치료하는 방법에는 여러 도구가 있는데 수술 자체, 그리고 수술 후에 지속적인 투약·검사 등으로 재발을 막는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다”며 “서로의 도구가 다른 것일 뿐 환자를 함께 보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즉, 두 교수는 치료 과정에서 서로 ‘소통하는 당연한 행위’가 협진이라고 생각할 뿐 ‘협진’이라는 표현 자체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심혈관 질환에서 외과는 이미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를 고치는 역할을 담당한다면, 질환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고 중증으로 가는 길목을 차단하려 노력하는 것이 내과의 몫이기 때문에 의견 교환과 서로간의 존중은 필수다.

아울러 이들은 서로의 영역에 대한 최신 지견에 관심을 갖고 의견을 나누는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교수와 최 교수는 “심장혈관에서 수술을 하지 말아야 할 환자를 수술로 보내지 않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각자의 최신 지견과 술기를 공유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내과에서 외과로 제안하는 경우도 있고 역으로 외과에서 내과로 제안하는 경우도 있는데 공통된 의견은 무엇이고, 차이가 나는 의견은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기종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외과 교수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이들은 퇴행성 심장판막을 수술하지 않고 수술 전에 막는 연구를 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끝으로 이기종·최의영 교수는 강남세브란스병원 심혈관센터 안에서 내과와 외과가 보여주는 팀워크가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됐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교수는 “큰 병원에서 요구하는 커뮤니케이션과 절대적인 가이드라인은 더 많은 것을 요구하지만 현재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내과와 외과의 고민을 공유하고 경험을 쌓아가는 것들이 후배 양성의 길로 이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