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 기자간담회, 의협 약사 직능 폄하 발언 분노 표출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약사회가 발사르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성분명 처방이 해결방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또한 의협이 문제삼고 있는 대체조제는 현재 약 0.6% 수준으로 상품명 처방이 오히려 문제가 된다고 반박했다.

대한약사회 강봉윤 정책위원장(사진)은 긴급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의사협회가 대체조제가 발사르탄 문제의 원인이라며 폐지해야 한다는 등 논리적으로 타당하지 않는 주장을 펼치고 상대 직능단체인 약사직능을 비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봉윤 위원장은 "의협 대변인이 의사 처방 그대로 조제하는 것이 약사 역할이라는 식의 이야기는 약사직능을 비하하는 것"이라며 "의협의 이같은 사고방식은 약사직능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거나 너무나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약사는 의사 처방이 나오게 되면 여러 용법용량이나 병용금기, 투약금기 등을 상세히 검토한 후 이상이 없을 때 처방전에 따라 조제하는 것이 약사의 역할이고 복약지도를 해주는 것이 약사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강봉윤 위원장은 "발사르탄 사태가 일어난 것은 약사가 임의대로 문제가 된 제품을 조제한 것이 아니라 의사가 환자들에게 처방한대로 조제한 만큼 오히려 상품명 처방이 얼마나 위험한지 이번 사태로 알 수 있게 됐다"며 "우리나라 대체조제율이 익히 알려진 대로 0.6% 정도밖에 안 된다"고 반박했다.

강봉윤 위원장은 "발사르탄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은 원료문제라고 봐야 한다"며 "국내에서는 2만개가 넘는 보험등재의약품이 등재돼 너무 많다. 동일한 품목, 성분의 의약품일지라도 생산한 회사는 많지 않은데 유통하는 회사는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위수탁 생산 판매 문제를 해결하고 보험등재 의약품 숫자를 대폭 줄여 의약품 원료문제나 관리문제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봉윤 위원장은 "의약품 원료, 관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성분명 처방이 전제 조건이 되어야 하고 이는 제2의 발사르탄 사태를 막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봉윤 위원장은 "의협은 앞으로 이 시간 이후로 약사직능에 대한 왜곡된 주장으로 폄하하는 것을 멈추길 바란다"며 "원료 검증, 품질 관리를 철저히 하거나 위수탁 문제를 개선하면서 보험등재 의약품 숫자를 줄여 성분명처방을 하는 것이 앞으로 발사르탄 사태를 막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