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신생아팀(김기수·김애란·이병섭·정의석 교수)은 엄마의 뱃속에서 자란지 6개월 만에 302g의 초극소저체중미숙아(이하 초미숙아)로 태어난 이사랑(5개월/여) 아기가 169일 간의 신생아 집중 치료를 마치고 12일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밝혔다.

400g 이하 체중의 미숙아가 생존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며, 사랑이는 국내에서 보고된 초미숙아 생존 사례 중 가장 작은 아기로 기록됐다. 미국 아이오와 대학교에서 운영하는 초미숙아(400g 미만으로 태어나 생존한 미숙아) 등록 사이트에는 현재 201명의 미숙아들이 등록돼 있는데, 그 중에서도 사랑이는 전 세계에서 26번째로 작은 아기로 등재될 예정이다.

사랑이는 보통 신생아보다 4개월이나 일찍 세상 밖으로 나왔지만, 심장수술과 장수술 등 단 한 번의 수술도 받지 않고 모든 장기가 정상으로 성장해 500g 미만으로 태어나 치료받고 있는 초미숙아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주치의인 정의석 서울아산병원 신생아과 교수는 “손바닥 한 뼘도 되지 않는 사랑이를 처음 보았을 때 그 작은 아이가 가쁜 숨을 내쉬는 모습을 보니 그저 살리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고, 위기 상황 때마다 사랑이 스스로 극복해내는 것을 보면서 생명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300g 정도 체중의 초미숙아가 단 한 차례의 수술을 받지 않고도 모든 장기가 정상이고, 미숙아들에게 발생하기 쉬운 뇌실 내 출혈 또한 없이 온전한 생존을 이루기는 전 세계적으로도 드문데 사랑이의 경우 온전하게 퇴원을 하게 돼 더욱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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