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병원, 자전거 사고 손상 연구---안전장비 착용 등 주의 해야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최근 건강과 레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전거 이용이 많아짐에 따라 자전거 사고도 증가하고 있어 안전장비 착용 등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건양대병원(의료원장 최원준) 정형외과 김태균(사진) 교수팀은 최근 국내 최초로 다년간의 자전거 사고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형외과적 손상에 초점을 맞춘 연구를 발표했다. 이 연구 논문은 대한스포츠의학회지에 등재됐다.

실제로 국내 전체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2002년 231,026건에서 2014년 215,354건으로 6.7%가 감소한 반면, 자전거 사고로 인한 교통사고 사상자 수는 14,899명에서 16,687명으로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 간 자전거 사고로 건양대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1,664명의 환자 중 정형외과 진료를 본 38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성별, 나이, 손상 발생 부위, 손상 양상, 손상 정도 등을 분류했다.

이 결과 평균 연령은 19.5세였으며 남녀 비율은 약 77:23이었다. 손상 부위는 전완부(아래팔) 82건(21.30%), 어깨 71건(18.44%), 발과 발목 43건(11.16%), 손목 및 손 33건(8.57%), 대퇴부 28건(7.27%), 하퇴부 25건(6.49%), 무릎 24건(6.23%), 팔꿈치 22건(5.46%), 상완 21건(5.45%), 척추 20건(5.19%), 둔부 16건(4.16%) 순으로 나타났다.

11-20세 환자가 101건(26.2%)으로 가장 많았고, 61세 이상 환자가 77건(20%), 0-10세 환자가 71건(18.4%) 등의 순서로 나타났는데 이는 자동차를 이동 수단으로 이용하기 어려운 청소년층과 노년층이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사고 유형은 운전 중 낙상, 타 이동 수단과 부딪힘, 자전거 간 충돌이 많았고, 손상 양상은 단순골절과 타박상, 열상(찢어짐), 염좌(삠) 등의 순서였다.

자전거 사고는 연중 시기상으로 여름이 140건으로 가장 많았고 가을 109건, 봄 96건, 겨울 40건 순서였다. 날씨가 춥고 길이 미끄러운 겨울보다는 자전거 타기에 좋은 5월에서 9월 사이가 이용 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정형외과 김태균 교수는 “자전거는 외부 충격을 흡수해주는 장치가 없고 헬멧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크게 다칠 위험이 있다”라며, “여름철에 자전거 사고가 증가하는 만큼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하고 사고발생시 즉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처치를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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