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항암바이러스 신약 ‘JX-970’ 기반 바이오마커 발굴 나서
항암제 글로벌 연구개발 트렌드에 맞춘 연구 ‘긍정평가’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항암바이러스신약 ‘펙사벡’ 개발업체로 바이오신약 분야의 앞서가는 업체로 꼽히는 신라젠이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개발분야의 핫 이슈인 바이오마커에 기반한 항암제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 신라젠은 초기 연구단계인 차세대 항암 바이러스인 ‘JX-970’을 기반으로 바이오마커 발굴에 힘쓸 계획이다.

마커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매우 많은 임상적인 경험치(data)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른 단계(early stage)에서 바이오마커를 찾기 위한 연구 목적을 가지고 진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만 임상 약물에 반응이 있는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들간에 어떠한 차이점이 객관적인 유의미하게 나타나는 가를 추적해 나갈 수 있으며, ‘반응 그룹’과 ‘무반응 그룹’간의 프로테옴 변이, 유전자 변이, 에피제노믹 연구, 면역 프로파일 비교분석 등을 통해 바이오마커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오늘날 바이오마커에 기반한 항암제 개발은 과거의 암종별 항암제개발 보다 효율적이고 영향력있는 신약 개발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정 효소의 돌연변이나 과발현을 타깃으로 개발하는 표적항암제가 최근 항암제 시장의 메이저 플레이어로 자리잡아 가면서 돌연변이나 과발현 효소 그 자체가 마커로 사용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점점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실제 OOO닙 으로 명명되어지는 표적항암제들은 주로 인산화 효소 저해제들이다. 인산화는 인체의 수 많은 반응을 촉매하며 세포분열의 촉진에도 꼭 필요하므로 인산화 효소들의 돌연변이나 지나친 양적 증가는 암생성 촉진과 전이 등으로 이어지게 된다.

최근 유전자의 돌연변이 유무나 발현량 등을 측정하는 방법의 비약적 발달과 더불어 이들 비정상적 단백질들의 마커로서의 편의성, 유용성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 이마티닙(글리벡)의 경우는 필라델피아 크로모좀이라는 비정상적 DNA 구조가 존재하여야만 만들어지는 돌연변이 인산화효소에만 작용하는 저해제로 마커를 통한 표적항암제 처방의 전형적인 예이다.

이같은 인산화 효소 저해제와 달리 면역항암제는 비정상적 효소를 타깃으로 개발되어지지 않았다. 인체가 생리학적으로 필요로 하는 PD-1, PD-L1, CTLA-4 등을 타깃으로 하기에 마커를 논하기 매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그나마 기준으로 삼고 있는 PD-L1 또한 정상적인 면역체계 하에서 증가와 감소가 동적으로 이뤄지는 단백질이므로 암조직에만 발현하는 마커로 간주하기 어렵고, 발현량이 PD-1 저해제에 대한 반응성과 반드시 정량적으로 일치 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MSI-H와 MSI-L를 마커로서 논하는 대장암을 비롯한 몇몇 암종의 경우는 염색체가 불안정하고 돌연변이가 많으며, 이를 복구할 수 있는 시스템조차 고장나버린 MSI-H 세포의 경우 정상조직과 다른 모양의 비정상적 단백질을 많이 발현하기에 면역세포들에게 인지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으며, 면역세포가 인지하여야만 이를 활성화시키는 옵디보, 키트루다 등이 작용할 수 있는 토대가 형성되기 때문이라 추축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이론 또한 앞으로 실험적인 규명이 더 필요한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 국내 신라젠의 바이오마커 발굴의 연구개발 방식을 주목해 볼만 하다. 비록 단기간에 개발이 끝나지는 않지만, 지금이라도 국내 바이오기업이 항암제 글로벌 연구개발 트렌드에 맞춰 나아간다는 것은 고무적이라는 평가이다.

‘JX-970’은 웨스턴리저브(Western Reserve) 백시니아 바이러스 균주 기반의 유전자 재조합으로 만들어진 항암 바이러스이다.

특히 신라젠은 ‘JX-970’의 전세계 판매에 대한 독점 권한을 갖고 있으며, 향후 임상시험 과정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에 기반해 추가적인 특허를 등록하여 권리보호를 실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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