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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로봇수술 도입 13년 성과 ‘주목’

기사승인 2018.06.29  16: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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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일기관 최초 수술 2만예 달성…비뇨기암 7100건 '최다'
교육·연구 분야도 큰 성과…연구논문 350여 편 발표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이 2005년 7월 15일에 로봇수술을 도입하고 지금까지 약 13년 동안 걸어오면서 만든 다양한 ‘최초(The first)’의 기록들과 성과가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 유수의 의료기관 가운데 단일 기관 중 가장 먼저 로봇수술분야 2만예 시행 고지를 점령하는 등 이 분야에서 전인미답의 영역을 개척한 것.

이 같은 결과물을 토대로 세브란스병원 로봇내시경수술센터는 29일 연세의료원 은명대강당에서 ‘로봇수술 2만예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로봇수술 진료과 각각의 성과 발표를 공유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세브란스병원 로봇 수술 장면. 세브란스병원은 최근 단일기관 세계 최초 로봇수술 2만예를 달성했다.

■ 1만에서 2만까지 1675일…1만예 이후 가속도 붙어 급성장

세브란스병원은 앞서 2013년 11월 11일, 단일기관으로 세계 최초 로봇 수술 1만예 달성이라는 기록을 남긴바 있다.

2005년 첫 로봇수술부터 1만예 시행 까지는 3042일(8년 4개월 2일)이 소요됐는데 1만예부터 2만예까지는 1675일(4년 7개월 5일)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첫 시행부터 1만예를 달성할 때까지 소요된 기간의 55% 수준으로 2만예를 달성할 정도로 세브란스병원 로봇내시경수술센터는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한웅규 소장은 “세브란스병원 로봇수술의 활성화 요인 중 한 가지는 단일 의료기관으로는 국내 최다인 7대의 다빈치 로봇 시스템과 정형외과 수술용 로봇 MAKO, 1호 국산 수술로봇인 Revo-i 등 상용화 된 최첨단 로봇수술 인프라에 있다”고 강조했다.

갑상선내분비외과, 대장항문외과, 위장관외과, 간담췌외과, 소아외과,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흉부외과 등에 속해 임상에서 로봇 수술기를 사용하는 세브란스의 의사들 50여 명은 갑상선암, 대장암, 위암, 간암, 췌담도암, 전립선암, 신장암, 방광암,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두경부암, 식도암 등 다양한 암질환 수술치료와 유방암, 척추신경종 등 여러 종양 제거수술에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이들 의료진이 여러 임상과로 나뉘어 있지만 연관 질환 치료에 적극 협력해 다양한 수술을 함께 진행하는 것도 세브란스병원만의 차별화된 장점으로 알려졌다.

연도별 로봇수술기 황용 수술 누적 건수

■ '갑상선-비뇨기암'이 2만예 이끈 양 날개

세브란스병원에서 시행된 2만예 로봇수술을 임상과별·암종별로 분석한 결과, 비뇨기암과 갑상선암 수술 실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수술 적용이 가장 유용한 것으로 알려진 전립선암을 포함한 비뇨기암 수술은 7100건으로 35.5%를 기록해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지난 2007년 세브란스병원 로봇수술 대열에 비교적 늦게 합류한 갑상선내분비외과 수술로, 갑상선암절제술을 필두로 총 6226건이 시행 돼 전체 로봇수술의 31.1%를 차지했다.

위암수술을 포함한 위장관외과 수술은 1897건(9%)을 기록해 3위에 올랐다.

이 외에도 대장항문외과, 두경부암 등의 두경부외과, 산부인과와 흉부외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심장혈관외과 등이 각 분야 별 로봇수술의 장점을 살려 수술치료를 시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임상과별 로봇수술 시행 건수

■ 관련 논문 지속발표로 연구기관 면모 과시

세브란스병원 로봇내시경수술센터는 임상 성과뿐만 아니라 수술 시행에 따른 학술적 연구도 활발하게 이행함으로써 연구기관으로의 역할에도 충실하고 있다.

국내외 저명 학술지에 350여 편 이상의 로봇수술 관련 논문을 발표해 학계 오피니언 리더 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게 임하고 있고 로봇 술기의 국제 표준을 세우는데 공헌하고 있는 것.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로붓수술의 발상지인 미국에서도 세브란스병원의 성과를 높이 평가해 ‘M.D.Anderson Cancer Cente’r를 비롯한 유수 기관에서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을 초청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로봇수술 7천예를 시행한 비뇨의학과는 아시아 최초 단일포트 로봇수술 시행, 국산 첫 수술용 로봇 장비 개발 및 임상연구 완료 등의 기록을 남기고 후복막 접근 전립선 적출술, 전립선 앞의 주요 구조물들을 보존하기 위한 레찌우스 보존(Retzius-sparing) 전립선 적출술, 진일보한 단일포트 수술법 등의 술식을 연구·개발해 세계학회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2008년부터 매년 1회씩 세계 각국의 외과 의료진이 참석하는 ‘국제 로봇수술 Live' 행사를 갖고 로봇수술 장면을 3D 입체 영상으로 현장 중계하고 있다.

2011년 행사에서는 세계 최초로 로봇수술관련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외과,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등의 적응질환을 발표함으로써 당시 유용성이 검증되지 않아 의료진과 환자들이 겪던 혼란을 일거에 해소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 로봇수술기 활용 진료과별 성과는?

갑상선암의 경우 로봇수술 5천예를 시행하는 동안 단 한 차례도 수술 중 절제술로의 전환이 없었으며 수술 이후 합병증과 암 재발률 등이 전통적인 절제술과 다르지 않아, 안정성 확보가 세계학회에 보고되기도 했다.

두경부외과는 두경부암 환자에게 로봇을 이용한 경부 림프절 절제술이 가능함과 액와 및 후이개접근법을 이용한 로봇수술이 우월한 미용학적 결과를 가져온다는 연구결과를 세계학계에 발표해 전통적 수술의 패러다임에 변화를 일으켰다.

위암센터 로봇수술 의료진들은 복잡하면서도 광범위한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할 때 로봇수술 방식을 적용하면 복강경 수술 방식으로 진행했을 때 보다 의미 있는 범위만큼 출혈양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이를 통해 표준적인 광범위 림프절 절제술이 필요한 진행성 위암과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거나 점막하층 침범이 우려되는 조기위암에 대한 로봇수술의 유용성을 확보했다.

흉부외과는 10년 동안 시행한 로봇수술 성과를 토대로 동아시아에서 호발하는 식도 편평상피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로봇수술 후 장기 성적을 세계 최초로 ‘The Annals of Thoracic Surgery’에 게재했고 로봇수술을 받은 1기와 2기 식도암 환자에서의 3년 생존율이 94.4%와 86.2%로 매우 높은 생존율을 보여 치료 성적 또한 뛰어나다는 사실이 입증했다.

산부인과는 조기 자궁경부암으로 근치적 자궁 절제술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복강경 수술과 로봇수술의 결과를 비교해 로봇수술 시행 환자가 복강경 수술 환자에 비해 수술 중 혈액 손실 및 수술 후 합병증과 관련해 유리한 결과를 지녔음을 세계학계에 보고했다.

이 외에도 로봇수술기를 이용해 간 이식 공여자에 대한 간 절제술과 유방 전체 절제술에 따른 동시 재건을 대한민국 최초로 성공함으로써 외과 수술의 새로운 역사를 기록했다.

로봇수술 트레이닝센터 연수 국가 현황

■ 세계 로봇수술 교육의 중심에 서다

세브란스병원이 세계 최고 수준의 수술 술기를 보유한 것은 국내 최초이자 아시아 두 번째 국제 로봇수술 트레이닝센터 설립의 원동력이 됐다.

지난 2008년 1월 문을 연 세브란스 로봇수술 트레이닝센터는 로봇 시스템의 사용법과 술기를 익힐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수술 참관, 기본 장비교육, 심화교육을 위해 필요한 실습)과 교육 공간 및 설비를 갖추고 있다.

또한 트레이닝센터는 다양한 분야의 외과의들을 위해 특화된 로봇수술 교육 모듈을 제공하고 있으며 수술실 간호사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센터가 연수교육을 시작 이후 지금까지 미국과 영국, 중국, 인도 등 38개국에서 2012명의 의료진이 센터를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센터는 의학도를 꿈꾸는 학생들, 공학자 등 로봇수술 경험을 원하는 이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주목받았다.

미래 의학자 및 공학자를 위해 현장학습 프로그램을 열고 수술용 로봇을 직접 체험하도록 해 인재 육성에 공헌했고, 문화시설과 교육콘텐츠가 부족한 경상남도 남해 해성고등학교 학생부터 백혈병과 뇌종양 등을 앓았던 환자, 로봇수술을 받았던 환자, 협력병원 의료진 자녀 등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을 초청해 다빈치 로봇 수술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 세브란스 로봇내시경수술센터의 새로운 목표는?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로봇수술내시경센터 한웅규 소장

세브란스병원 로봇내시경수술센터는 이 같은 기록과 성과들을 토대로 새로운 로봇 수술기와 프로토콜 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로봇수술에 대한 새로운 트레이닝 개발에 주력하고, 로봇수술 시뮬레이터나 실험동물, 카데바를 이용한 현재의 교육 진행방식을 발전시켜 가상현실 시스템과 웹기반 교육으로 영역을 확장시킬 방침인 것.

한웅규 소장은 “수술용 로봇의 개발단계에서 안전하고 임상적 가치가 있는 형태로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수술자가 제대로 된 교육을 쉽고 완벽하게 받아 환자에게 안전한 로봇수술이 적용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 소장은 이어 “국제심포지엄과 같은 학술대회를 통해서 지속적인 재교육과 교육 자료의 웹기반 데이터베이스화, 새로운 술기에 대한 정보 공유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2만예 기념 심포지엄에서는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과 노성훈 연세암병원장의 축사에 이어 제13대 연세대학교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역임하면서 세브란스병원 로봇수술기 도입의 결정을 내린 지훈상 차의과대학교 교학부총장이 도입 후일담을 들려줬다.

정윤식 기자 21hero@bosa.co.kr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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