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 감염 치료·HIV-1 노출 전 감염 위험 감소에 모두 사용 가능한 치료제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는 흔히 에이즈(AIDS)라고 불리는 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국내에서는 성(性)적 활동이 왕성한 20대~40대를 중심으로 2013년 이후부터 매년 1000여 명 이상의 HIV/AIDS 감염인이 꾸준히 신고되고 있으며, 2016년 누적 HIV/AIDS 감염인은 무려 1만 1439명에 달한다.

때문에, 최근많은 의료전문가들은 HIV 감염 치료를 넘어, 신규 감염률 감소를 위한 방법 모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길리어드사이언스 코리아의 ‘트루바다’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고위험군 성인에서 성관계로 매개되는 HIV-1 감염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 안전한 성관계 수칙 준수와 병행하는 ‘HIV-1 노출 전 감염 위험 감소 요법(PrEP; Pre-exposure prophylaxis)’의 효능∙효과를 추가 승인받으며 국내에서도 PrEP의 시대를 열었다.

트루바다는 원래 다른 항레트로바이러스 제제와 병용 투여하는 HIV-1 감염 치료제로, 이번 적응증 확대로 HIV-1 감염 치료와 감염 위험 감소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약제가 됐다.

PrEP은 HIV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이 사전에 항레트로 바이러스 약물을 복용하여, HIV-1 바이러스에 노출이 되었을 때 바이러스의 세포 내 증식 가능성을 낮추는 방법이다.

현재 HIV 검진 및 조기치료, 노출후예방요법, 남성포피 제거술, 콘돔 사용등과 함께 미국 질병관리본부, 세계보건기구 등 주요 글로벌 가이드라인을 비롯해 대한 에이즈학회에서도 권고하는 대표적인 HIV/AIDS 예방법이다.

트루바다는 HIV-1 혈청학적 불일치를 보이는 이성애자 커플 및 HIV-1 감염위험이 높으며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18세 이상의 HIV-1 음성 남성 또는 성전환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된 2건의 대규모 임상연구에서 HIV-1 감염위험을 유의하게 감소시킨 것을 확인한 바 있다.

트루바다는 반드시 HIV-1 음성으로 확인된 성인을 대상으로 음식물 섭취와 관계없이 1일 1정 사용해야 하며, 투약 기간 동안 최소 3개월마다 지속적인 HIV-1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HIV-1 노출전 감염 위험 감소효과는 복약 순응도와 상관 관계가 매우 높으므로, 용법‧용량을 엄격하게 준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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