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조현병학회, 창립 20주년 맞아 13개 병원에서 실시…2가지 모델로 운영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젊은 층에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은 조현병을 발병 초기부터 관리하고 조현병 환우들의 성공적인 사회복귀를 돕기 위한 목적의 ‘청년마당’이 주목받고 있다.

대한조현병학회(이사장 김재진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올해부터 전국 13개 주요 병원에서 조현병 환우를 위한 표준화된 교육 프로그램 ‘청년마당’을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몇몇 병원에서 ‘낮병원’과 같은 자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그 수가 적고 표준화돼 있지 않아 보다 체계적인 표준화 프로그램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돼 왔고 정신보건법 개정 이후 조현병 환우들의 탈원화가 진행됨에 따라 이들의 지역사회 유입에 필요한 기반시설의 부족 또한 지적돼 온 것이 이번 프로그램 시작의 계기다.

대한조현병학회의 ‘청년마당’은 질환 정보와 약물 치료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지원함으로써 프로그램에 참여한 환우와 그 보호자가 질환을 이해하고 개인의 특성에 맞는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청소년 시기 및 20~30대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은 조현병의 특성을 반영해 ‘청년’과 사람들이 어울리는 커뮤니티 공간이자 놀이터인 ‘마당’을 결합한 것으로 조현병 환우들이 효과적인 조기치료는 물론 사회복귀를 위한 재활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청년마당은 환자 참석 규모에 따라 ‘지역 연합 강연 중심 교육(50~60명 규모)’과 ‘단일 센터 멘토링 중심 교육(10~20명 규모)’ 등 2가지 모델로 운영된다.

오프라인 면대면 교육(3시간)을 기본으로 하며 이를 통해 부족한 부분은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으로 보완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크게 △질환인식 △약물치료 △정신건강지원서비스 △질환관리 및 사회복귀 등 4개 주제로 구성되며 조현병학회는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프로그램 진행에 앞서 협력 의사들에게 청년마당 매뉴얼에 관한 교육을 실시한다.

올해는 프로그램 도입 첫 해로 환우를 위한 교육 표준 교안과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하고 전국 주요 13개 병원 정신건강의학과를 중심으로 시범 사업이 운영될 예정이다.

이후 평가를 통해 컨텐츠와 매뉴얼이 실제 운영에 적합한지 유용성을 검증하고 오는 2019년 부터 교육 표준안을 개발해 2020년까지 전국 병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김재진 이사장은 “조현병은 젊은 층에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고 재발할 경우 치료가 어려워 발병 초기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조기중재를 통해 정신병적 증상을 50% 소실시키고 사회직업적 기능을 22% 이상 회복시킨 호주의 사례처럼 이번 ‘청년마당’을 통해 표준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궁극적으로 조현병 환우들의 효과적인 치료와 함께 성공적인 사회 복귀를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청년마당은 오는 26일 서울대학교병원을 시작으로 전북대학교병원, 국립정신건강센터, 영남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의료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용인정신병원, 계요의료재단 계요병원, 건국대학교 충주병원, 을지대학교병원, 부산대학교병원, 나눔과행복병원 등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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