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병원 최대 연간 75억원, 고대구로병원 '0원'…추가 선정 계획 불투명해 '자력갱생'해야

고대구로병원 전경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서울아산병원이 연구중심병원 R&D 과제 선정 ‘막차 탑승’에 성공, 고대구로병원이 막차 탑승에 실패했다. 이로 인해 고대구로병원은 당분간 정부의 R&D 예산 지원 없이 연구중심병원이라는 타이틀만 유지하게 됐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진행하는 ‘연구중심병원 R&D 신규과제 주관기관 선정’에 응모했지만, 평가에서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2013년 총 10곳의 연구중심병원을 지정한 이후, 각각의 연구중심병원의 R&D를 지원하기 위해 과제당 연간 최대 25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연구중심병원 R&D 지원과제’를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해마다 공모한 바 있다.

이 기간동안 서울아산병원과 고대구로병원을 제외한 8곳의 연구중심병원은 과제 공모 평가를 통해 선정됐다. 올해 진행된 신규과제 공모를 통해 추가로 선정된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은 3개 과제(유닛)을 운영하게 돼 연간 75억원을 최대 9년간 보장받게 된다.

서울아산병원과 고대구로병원은 절치부심 끝에 이번에 3곳의 R&D 신규과제 주관기관 선정 평가에 응모했지만, 희비가 엇갈리게 됐다.

특히 고대구로병원의 경우, 형제 병원인 고대안암병원이 고대구로병원을 의식해 자유경쟁임에도 불구 주관기관 선정 평가에 응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더욱 씁쓸한 상황에 처했다.

문제는 앞으로 연구중심병원 R&D 지원 사업이 신규로 편성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복지부는 연구중심병원 사업을 기획할 당시 연구중심병원 선정과 동시에 정부 자금 지원이 병행되도록 사업을 설계했지만, 기획재정부의 반대 등으로 무산된 바 있다.

이후 복지부는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된다 하더라도 R&D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야만 정부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게 사업을 변경했다.

이번에 신규로 편성된 3개 주관기관 선정도 복지부가 기재부와의 협의 등을 통해 정부 예산이 반영된 결과다. 아직 복지부는 추가 선정 계획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다. 복지부 관계자는 “과기부와 협의할 문제인데, 관련 예산을 반영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고대구로병원은 연구중심병원 플랫폼만 갖춘 채 정부 지원 없이 연구 분야 투자를 ‘자력으로’ 진행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이와 관련, 고대구로병원 관계자는 “정부 예산 투입이 없어도 연구에 집중하겠다는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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