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인식 전환 필요…의료진, 가족, 정부 다방면으로 노력해야
치매체크, 안심돌보미 등 IT 기술 접목도 많은 도움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치매도 이제는 관리 가능한 만성질환이라는 인식이 중요하며 특히 치매치료는 종합예술과 같아 여러 방면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동우 교수<사진>는 최근 일간보사·의학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환자가 ‘치매’라는 사실에 좌절하지 않고 치료를 포기하지 않도록 하는 긍정적인 인식이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강동우 교수는 "치매 진단받았다고 ‘끝’이 아니라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치매로 인한 기능 저하속도를 정상 노화속도와 근접하게 관리하는 것이 치매치료의 목표이며, 치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요인을 최대한 열심히 관리할 수 있게 돕는 것이 의사의 역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인지 기능 장애 예방을 위해 핀란드 노년층 대상으로 진행된 무작위 통제 연구인 FINGER Study에 따르면 혈관계 위험인자 및 건강에 유해한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것이 인지기능저하 예방 가능성을 높이며, 인기기능장애 위험이 높은 환자를 조기에 확인하여 발병 예방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언급하고 있다.

특히 그는 "치매는 발견 시기가 치료 경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좋다"며 "임상에서 사용되는 콜린에스테라아제 저해제(cholinesterase inhibitor), 메만틴(memantine) 등의 약물들도 치매초기, 치매가 시작되는 시점에 복용을 시작해야 효과가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조기 발견에 따른 꾸준한 의약품 복용은 환자가 스스로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수준으로 기능 수준이 떨어지기까지의 기간을 3여 년 정도 지연시켜준다는 것.

이와 함께 그는 스마트워치 등 IT 기술을 접목한 치매치료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귀뜸했다.

강동우 교수는 "치료적 부분에 있어서는 환자의 운동량, 심박수 등 환자의 생활습관을 빅데이터화 할 수 있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치료 자체가 가진 한계점 때문에 환자 관리에 도움이 되는 보조적인 기술들이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동우 교수는 "VR기기를 활용해 환자의 일상생활 수행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훈련을 한다거나 경도인지장애나 경도 치매 환자에게 뇌자극치료를 시행하는 등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중앙치매센터에서도 ‘치매체크’라는 치매환자관리 앱을 제공하고 있고, 치매환자의 규칙적인 약 복용을 관리할 수 있는 '안심돌보미’ 앱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동우 교수는 "치매치료는 종합예술과 같아 여러 방면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치매관리에 대한 국가적 인프라를 기반으로 보호자의 관심, 올바른 치료방향을 제시하는 의료진의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정부의 많은 노력으로 치매관리에 대한 인프라가 갖춰지고 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국가가 제공하는 정보에 잘 노출되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동우 교수는 "치매 치료는 관심을 왜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목적성을 갖진관심이 가장 중요하다"며 의사는 환자와 보호자에 대한 관심, 보호자는 환자에 대한 관심이다. 치매환자를 돌보는 과정에서 관심이 높아지려면 질환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환자 행동에 대한 이해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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