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 설문조사 1차 집계자료 공개…한 주 평균 노출 횟수 2~3회가 가장 많아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전국 수련병원의 전공의 10명 중 9명 이상이 무방비로 방사선에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주 평균 노출 횟수는 2~3회가 38.9%로 가장 많았으며 4~5회 20.93%, 0~1회 15.78% 순이다.

특히 10회 이상이라고 밝힌 전공의도 14.37%로 나타나 전공의의 방사선 노출 빈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된 것.

이 같은 내용은 최근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회장 안치현)가 최근 인턴 및 레지던트 1~4년차 전공의 6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방사선 노출 경험 설문조사 1차 집계 결과’를 통해 공개됐다.

우선 설문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96.96%(660명 중 640명)가 수술방, CT실 등에서 방사선에 노출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가장 많은 548명(85.62%)이 CT에 노출된 경험이 지녔으며 X-ray 409명(63.9%), 연속적 X-ray발생장치 448명(70%), 방사선 동위원소 노출 67명(10.46%), 방사선 근접치료 22명(3.43%) 순으로 조사됐다.

하루 평균 노출 시간은 1시간 미만이 407명(63.59%), 1~2시간(22.81%), 3~4시간(7.968%), 5~6시간 17명(2.656%), 7~8시간(0.93%) 순이었으나 8시간을 초과해 노출된다고 응답한 전공의도 13명(2.03%)에 달했다.

방사선 노출이 가장 많은 과는 정형외과로 확인됐다. 응답자중 311명(48.59%)이 정형외과를 선택한 것.

이어 신경외과 233명(36.4%), 응급의학과 137명(21.4%), 내과 130명(20.31%), 영상의학과 56명(8.75%), 중환자실 55명(8.59%), 마취통증의학과 30명(4.68%), 비뇨기과 38명(4.37%), 재활의학과 24명(3.75%), 소아청소년과 23명(3.59%), 신경과 21명(3.28%), 핵의학과 9명(1.4%), 흉부외과 5명(0.78%)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방사선 노출에도 불구하고 설문조사 참여자들 중 대다수는 방사선 작업종사자 등록 및 안전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사선 작업종사자로 등록되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그렇다 39명(5.9%), 들어본 적도 없다(60.15%), 아니다 224명(33.93%)라고 답했고 ‘방사선 관계종사자로 등록되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도 그렇다 40명(6.06%), 들어본 적도 없다 395명(59.84%), 아니다 225명(34.09%)라고 응답한 것이다.

아울러 전체 응답자 660명 중 559명(84.69%)이 ‘방사선 노출 업무 관련 주의사항 및 안전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었고, ‘CT 킵 상항에서의 응급상황 대처 등에 대한 수련 교육’도 응답자 중 단 64명(9.69%)만 ‘그렇다’고 답했다.

또한 방사선 노출 시 보호구를 철저하게 제공받고 있다고 답한 전공의는 응답자 중 절반에도 못 미치는 201명(30.45%)로, 이들은 납복이 철저히 주어지지 않는 이유로 비용 문제(134명, 20.30%)와 수량 부족(73명, 11.06%)를 꼽았다.

이와 관련 대전협은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부와 수련병원 등에게 안전한 수련환경을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승우 대전협 부회장은 "현장에 있는 인턴과 레지던트 또한 경각심을 갖고 문제를 제기해야 전공의 방사선 관계종사자 등록을 요구할 수 있다"며 "전공의가 더 이상 희생을 강요받지 않고 안전하게 수련 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끊임없이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는 총 91개 수련병원 소속 인턴 202명(30.6%), 1년차 118명(17.9%), 2년차 107명(16.2%), 3년차 113명(17.7%), 4년차 120명(18.3%)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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