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방지 국제표준‘ISO 37001’인증 획득

[의학신문·일간보사] 현재 코오롱제약은 연매출 1000억원 정도 하는 기업으로 산업 내에서 중견기업에 속한다. 그렇다면 당사의 윤리경영시스템도 매출액 수준일까? 현재 코오롱제약의 윤리경영 시스템은 굴지의 대형제약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수준으로 윤리경영 시스템에 있어서는 선두기업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코오롱제약이 이러한 윤리경영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어떠한 결정과 노력을 했는지, 이러한 노력이 기업 내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소개한다.

지금까지의 코오롱제약 윤리경영 시스템의 발자취를 살펴보면 크게 4단계로 변화해 왔다. 구체적으로 △윤리경영 전담부서 설립 및 윤리경영 시스템을 구축한 ‘도입단계’ △전사적으로 윤리경영의 이해하기 위해 교육을 강화하고 청렴한 회사를 만들고자 준법강화선포식을 거행한 ‘인식단계’ △효과적인 윤리경영 시스템 운영을 위하여 자율점검평가 실시와 함께 전 임직원의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노력했던 ‘전파단계’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윤리경영 시스템 운영을 담보하기 위하여 외부기관의 시스템의 평가 및 인증 절차를 의뢰한 ‘심화단계’이다.

◆도입단계= 2010년 11월 제약산업 전체를 혼란스럽게 한 ‘리베이트 쌍벌제’가 시행되었다. 코오롱제약도 여느 제약사와 마찬가지로 기업 운영에 있어 혼란스럽고 난감한 상황에 처해있었고, 이러한 상황에서 당사는 현재 경영목표의 큰 축인 ‘Compliance Program(CP, 공정거래자율준수프로그램)’이라는 생소한 용어를 접하게 되었다.

경영진의 입장은 단호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윤리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발 빠르게 CP 도입과 시스템 구축을 단행했다. 이러한 의지의 일환으로 법 위반 행위를 방지하고자 전담 조직을 신설하였고 관리기준을 강화하여 윤리경영 시스템의 초석을 다졌다.

◆인식단계= 다행히도 이러한 어려운 상황은 그리 오래 가지 않고, 오히려 윤리경영 시스템 도입으로 역성장하던 회사 매출이 어렵사리 턴어라운드하게 된 것이었다. 인식이 바뀌어서 인지, 훌륭한 마케팅 툴이 고안된 것인지 알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윤리경영 시스템 도입을 통하여 당사가 기존의 악습에서 벗어나 건강하게 체질을 개선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명분으로 당사의 경영진은 경영목표의 큰 축으로 윤리경영을 선정하였고, 윤리경영의 중요성을 전사에 인식시키고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윤리경영 강화 선포식’을 거행하였다.

선포식에서 코오롱제약 이우석 사장은 윤리경영은 기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임을 천명함과 동시에 “리베이트를 통한 영업행태는 용납할 수 없다. 리베이트 할 직원은 나가라”라고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전파단계= 당사는 윤리경영의 중요성이 어느 정도 내재화됨에 따라 윤리경영 시스템의 수준을 평가해보고자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연구한 자율점검지표를 통해 윤리경영 시스템 전반을 검토하였고, 동시에 외주 컨설팅 용역을 통해 시스템의 효과성을 검증했다.

이를 통해 시스템의 취약점을 도출·보완하였고, 이러한 내용을 전사에 공유하게 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기존에는 전담부서 위주로 윤리경영 시스템을 운영해 왔지만 이 시기 부터는 전사차원에서 윤리경영 시스템을 운영토록 하여 함께 취약점을 도출하고 보완해 갔다.

코오롱제약의 전 부서, 전 직원 누구 하나 빠짐없이 윤리경영 시스템의 주체가 되도록 했으며, 매월 CEO CP Letter를 전사 임직원에게 전파하고, 체크리스트를 배포하여 윤리경영 문화의 정착과 실천을 유인했다.

코오롱제약 이우석 대표(오른쪽)가 한국컴플라이언스인증원 이원기 원장으로부터 ISO37001 인증서 전달받고 있다.

◆심화단계= 도입단계-인식단계-전파단계를 거친 코오롱제약은 가장 먼저 최고경영자의 윤리경영 의지를 재천명하는 한편, 최고경영자를 기존 자율준수 관리자와 함께 공동 자율준수관리자로 선임하여 내실을 다졌다. 대외적으로도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산하기구인 자율준수관리분과위원회 및 CP전문위원회 활동과 더불어 컴플라이언스 확산 TF, 공정거래실무연구회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다.

또한 실질적인 윤리경영 시스템의 운영을 담보하고자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실시하는 CP등급평가에 신청하였고, 꾸준히 윤리경영을 조직문화로 뿌리내리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한 바 우수등급인 ‘A’ 등급을 획득하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윤리경영에 선두적인 모범기업을 만들고자 조직 내 부패 발생가능성을 분석하여 시스템화 하였고, 이에 업계에서 3번째, 중견제약사로서는 최초로 부패방지경영시스템 국제표준 즉, 공정거래 관련 법규를 준수하기 위해 기업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내부 준법시스템인 ISO37001인증까지 받았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과감히 윤리경영을 택한 코오롱제약. 2017년에는 과거의 어려움은 모두 청산하고 건강하게 체질개선을 하여 창립사상 최고 매출액인 1000억을 달성하였다. 이것이 누군가에게는 적은 매출액이고, 별거 아닌 것이라고 치부될지도 모르지만 기업 윤리경영의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있는 현시점에 윤리경영 시스템을 왜 갖추어야 하는지, 윤리경영 실천이 어떠한 의미를 주는지에 대한 코오롱제약의 행보는 제약산업 내 많은 모범적 시사점을 주고 있다고 본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