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이균성 기자] 울산대학교병원은 최근 로봇수술센터 양성수 교수(외과)가 국내 최초로 다빈치Xi 하트만 복원수술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하트만 복원수술은 대장 또는 직장 관련 치료를 위해 만든 인공항문(장루)을 제거하고 다시 기존의 대장과 직장을 연결하는 것을 말한다.

40대 여성환자 A씨는 급성 복통으로 응급실에 내원해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수술을 집도한 양성수 교수는 대장암 부위는 응급을 요해 기존의 개복술을 통해 절제한 후 인공항문을 만들었다.

그 후 대장암 관련 항암화학요법 치료가 끝나 대장과 직장을 연결시키는 하트만 복원수술이 필요했다.

하트만 복원수술은 짧아진 위쪽의 대장을 끌어내리고 골반내 깊숙이 있는 직장을 찾아내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난이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대장암 수술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합병증 발생률도 높다.

양 교수는 로봇수술을 이용, 기존 복강경 수술의 단점을 극복하기로 했다. 로봇팔로 닿기 힘든 좁고 깊은 부위까지 접근해 기존의 장루를 없애고 두 장기를 연결했다.

비개복 수술인 만큼 환자의 회복이 빨랐고 수술 부위가 잘 봉합이 되지 않거나 탈장 같은 수술 합병증도 없었다. 환자는 이후 후유증이나 부작용 없이 퇴원해 건강을 찾아가고 있다.

양성수 교수는 "로봇수술을 시행할 경우 10-15배 확대된 영상과 3차원 입체영상을 통해 수술 부위를 선명하게 관찰할 수 있어 섬세한 수술이 가능하다"며 "장유착 제거와 장 절제는 물론 대장과 직장을 연결하는데도 용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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