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이혁 15대 총장 이후 38년만에 서울의대 출신 배출
서울대 이사회 확정…대통령 임명 후 7월 20일부터 4년 임기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강대희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가 서울대학교 제27대 총장으로 확정됐다.

서울대학교 이사회는 18일 오전 총장 후보자 3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 뒤 토론과 표결을 통해 강대희 교수(사진)를 총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서울대학교 총장 후보 선출을 위한 이사회에는 서울대학교 이사 15명이 참석했으며, 앞서 서울대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가 선정한 강대희 의과대학 교수(55), 이건우 기계항공공학부 교수(62), 이우일 기계항공공학부 교수(63)를 상대로 후보자 개별 면접을 진행했다.

이후 이사 1명당 1표를 행사해 최종후보자 결정을 위한 투표를 실시했으나 1차 표결에서는 과반 득표자가 없어, 2차 투표를 벌여 강대희 교수를 총장으로 선출했다. 2차 투표에서는 강대희 교수가 8표, 공과대학 이건우 교수가 7표를 획득한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에서 선출한 총장은 교육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며 신임 총장의 임기는 오는 7월20일부터 4년이다.

강대희 교수가 총장에 최종 임명될 경우, 서울대학교는 권이혁 제15대 총장(1980~1983년) 이후 38년 만에 서울의대 출신 총장을 맞이하게 됐다.

다만 역대 서울대학교 총장 가운데 의사 출신으로는 제6대 윤일선 박사(일본 교토제국대학 의학부 졸업, 1961년 퇴임)와 제11대·12대 한심석 박사(경성제국대학 의학부 졸업, 1975년 퇴임)도 있다.

차기 서울대학교 총장으로 선출된 강대희 교수는 '창의성과 국제적 안목이 뛰어난 인재 양성을 목표로 내건 공약'이 추천과정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강대희 교수는 의과대학뿐 아니라 서울대학교 전체를 대상으로 한 파격 공약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선출 과정에서 강대희 교수가 제시한 공약은 크게 △미래를 여는 인재 양성 △인류를 위한 학문 육성 △사회를 향한 책임 완성 △비전 실형을 위한 기반 조성 등 4가지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시대를 선도하는 학부교육을 위해 기초교육을 혁신하고 교육의 질적 제고를 목적으로 한 ‘강의전념·연구전념 학기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대학원생 장학금과 주거 지원을 대폭 확대함과 동시에 ‘SNU APEX 대학원생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박사 후 연수과정을 지원해 창의적 학문후속세대를 양성하겠다는 목표도 포함됐다.

또한 강대희 교수는 긴 호흡을 지닌 평생역작 연구에 대한 지원과 혁신적 연구지원 시스템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연구년을 편리한 시기와 기간에 탄력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연구년 총량제’와 인건비 풀링제를 확대·개선하고 연구비의 일시적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연구비 은행제도’ 및 ‘SNU Staff Scientist’의 도입이 그것.

아울러 실질적인 복지 확충과 학내 보건진료소를 ‘캠퍼스 메디컬센터’로 확대 개편하겠다는 내용도 존재했다.

이 같은 강대희 교수의 미래지향적인 목표들이 서울대학교 총장이 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분석된다.

한편, 강대희 교수는 1987년 서울의대를 졸업한 예방의학 전문의로 존스홉킨스대학에서 환경보건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1994) CDC연구원(1994~1996.2)을 지냈다.

이후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1996.3)로 돌아와 현재까지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강 교수는 그동안 서울의대 연구부학장(2008), 서울대학교 연구부처장(2008.8~2010.6), 서울대학교병원 대외정책실장(2010.6~2011.6),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2011~2013.2), 서울의대 학장(2011. 12~2017), 한국의대-의전원협회 이사장((2012~2017)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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