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규모 업체 참가…스위스 등 유럽업체들도 적극적 홍보
국내 제약 상대적으로 힘 떨어지는 모양새…중국인도에는 가격에 유럽에는 품질에 밀려

[CPhI JAPAN 2018 현장 스케치=김상일 기자] 국내 수출 1위 국가인 일본 제약 시장이 다국적제약사를 비롯해 중국, 인도 등에게 내어줄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인도 등 제네릭 제품에 경쟁력이 있는 국가들이 일본 CPhI JAPAN에 대거 참여했고 특히 후지필름, 미쓰비시, 코아 등 일본 원료 제약사들도 자사 제품 홍보에 열을 올렸다. 또한 스위스, 영국 등 유럽 기업들도 자사 제품과 기술력을 자랑했다.

CPhI JAPAN2018에 참가한 영국, 일본 등 제약사 부스 모습

특히 이번에는 CPhI JAPAN 2018에는 한국, 중국, 인도, 이탈리아를 비롯해 영국, 스페인, 일본까지 국가관을 구성하고 참가해 일본 제네릭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대변했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다국적제약사들은 원료의약품이 강한 머크를 비롯해 테바, 닥터레디를 비롯해 후지필름, 미쓰비시, KOA ISEI, SPI 등이 참가했다. 또한 인도기업인 HETERO 등을 비롯해 대만업체들까지 참여해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이들 해외 기업들은 자사 제품 소개는 물론 미국 DMF, 일본 DMF, 유럽 DMF 현황을 소개하는 한편 연구설비, 원료의약품 현황, 공장 설비 현황 등을 자랑하면서 해외 바이어들과 활발한 비지니스를 전개했다.

또한 중국은 100여개의 제약사들이 참가했으며 제네릭 시장의 강자인 인도에서도 수십여개의 제약사들이 참가해 자사 제품은 물론, 연구소·공장 등에 대한 홍보에 열을 올렸다.

이처럼 대형 제약사들의 참가는 일본 의약품 정책 방향과 무관하지 않다. 일본은 제네릭 제품 활성화에 나서 현재 10조원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약가 인하 정책으로 보다 저렴한 제네릭 제품을 요구하고 있다.

강한 약가인하 정책으로 가격적으로 부담감이 있지만 향후 2~3년사이에 10조 4000억원까지 제네릭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일본 시장은 제약사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이다.

이같은 분위기로 우리나라의 경쟁국가인 중국, 인도 등을 비롯해 일본, 유럽, 대만까지 일본 제네릭 시장을 잡기 위해 적극적인 비지니스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반면 우리나라는 작년에 비해 국가관 참여 업체수도 축소됐고 개별 참가 업체는 일동제약, 코오롱생명과학, 케어젠 등 5개 제약사뿐이었다. 이번 CPhI JAPAN 2018에는 대형 제약사들의 참여가 거의 없어 아쉬움이 많았다.

일본은 국내 의약품 수출 1위 국가로 원료의약품 수출이 2억2599만달러(2015년) 3억 462억달러(2016년), 3억 3729억달러(2017년)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최근 증가세가 주춤한 모양새이다.

일본 제네릭 시장은 국내 제약사들에게 매력적이고 거대한 시장이지만 중국, 인도, 대만과는 가격 경쟁 유럽, 일본과는 품질 경쟁을 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CPhI JAPAN2018에 참가한 국내 제약사 부스 모습

제일약품, 삼오제약, 에스텍파마, 국전약품, 대봉엘에스, 경보제약 등 국내 15개 제약사는 완제의약품은 물론 원료의약품 샘플까지 전시하면서 자사 제품 홍보를 적극적으로 했다.

제일약품, 유나이티드제약은 원료의약품은 물론 자세 완제의약품까지 전시하면서 해외 바이어들과 미팅을 진행했으며 에스텍파마는 새롭게 개발한 원료의약품을 소개했다.

특히 지난 2016년 11월에 일본 PMDA(Pharmaceuticals & Medical Devices Agency)로부터 GMP 적합성 승인을 획득한 국전약품은 보다 적극적으로 일본 제네릭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국전약품은 향남공장(2공장)에서 생산하는 소염진통제 원료인 '록소프로펜나트륨'에 대해 일본 허가심사기관 PMDA로부터 최근 GMP 적합성 승인 판정을 받은바 있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일본 시장은 국내 제약사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중국, 인도 기업들에게는 가격에서 유럽, 일본기업들에게는 품질면에서 힘겨운 경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일본이 지속적으로 약가인하 정책을 전개하면서 보다 싸고 질 높은 원료의약품을 요구하고 있어 쉽지만은 않다”며 “하지만 위기가 기회라는 말처럼 국내 기업들의 장점이 일본 시장에서 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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