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탁근 18대 병원장 취임 “앞선 실적으로 투자 이끌 것…열린 대화로 갈등 막겠다”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수준 있는 진료를 유지해서 지역 주민을 위해 믿음직한 병원이 되고 싶다. 또한 환자와 보호자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열린 대화로 생각의 격차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만들어서 대접받는 느낌이 들도록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여 즐거운 병원을 만드는 것이 바램이다”

유탁근 을지대 을지병원장

제18대 신임 병원장에 취임한 유탁근 을지대 을지병원장(비뇨기과)은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역민들에 신뢰를 회복하고 을지 브랜드를 다시 세울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큰 어려움을 겪었던 파업 상처를 바로 극복하기는 어렵겠지만 서울 동북부 지역에서 높은 의료 수준으로 믿을 수 있는 병원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

구체적으로 외과 분야의 분발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의 채찍 보다는 당근이 동반된 행동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유탁근 원장은 “솔직히 의료진들의 술기는 뒤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병원 브랜드 때문에 박한 평가를 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미안한 마음도 있다”며 “결국 을지 브랜드를 다시 세워야 한다는 생각이다. 장비와 인력은 기본이고 홍보활동도 다각적으로 펼칠 계획이며 이를 기반으로 연구와 수술 실적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하지만 의정부을지병원 건립 등 당면한 과제 속에서 당장의 거액의 투자가 이어질 수는 없는 현실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도 전했다.

그는 “당장의 들어가야 할 예산이 많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 아니겠는가”라며 “진료의 양과 질을 높여 실적을 보이고 평가를 통해 당당히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맞다”고 주문했다.

한편 병상가동률을 10% 올려보겠다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유 원장은 “지난해 파업으로 많은 장기 입원환자가 퇴원하면서 현재 병상 가동률은 80% 수준이다. 지금도 선방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여기서 병상 가동률을 조금 더 올리고 유지할 수 있다면 성공적일 것”이라며 “병원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장기 입원환자가 돌아온다고 가정하면 현재 상황도 실패가 아니라 하나의 희망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병원마다 방침과 체계가 있다. 급여 등 처우도 마찬가지인데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가감 없이 이야기 하면서 납득시킬 것”이라며 “분위기나 문화 등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은 주지하며, 관계설정 등 감정적 부분에서 잘해볼 자신이 있다. 서로 의견을 나누고 생각의 차이를 좁혀 첨예한 갈등이 다시는 없도록 하겠다”고 환한 웃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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