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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계 ‘분열’ 봉합 못하고 결국 ‘파열’

기사승인 2018.02.20  17: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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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림 측, 김소선 교수 징계 촉구 성명서…김소선 측, 신경림 회장후보 사퇴 요구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간호계가 사분오열(四分五裂)됐다.

대한간호협회 회장 선거 직선제 논란 및 신경림 교수 논문 중복출판 의혹으로 촉발된 신경림 교수(이화여대 간호대학)와 김소선 교수(연세대 간호대학) 간의 진실게임 공방이 극에 달하다 못해 대의원 총회 직전에 정면충돌했기 때문이다.

대한간호협회는 20일 오전 11시 40분경 ‘김소선 서울시간호사회 회장을 징계하라’는 제목의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고 김소선 교수 또한 12시 15분경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회장 후보는 즉각 사퇴하라’는 내용을 담은 공동 성명서를 공개했다.

양 측의 성명서 발표 시간 차이는 불과 30여 분이다.

우선 대한간호협회는 전국 16개 지부 중 14개 지부 회장(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도, 강원도, 충청북도, 충청남도, 전라북도, 경상북도, 경상남도, 제주도)의 공동 성명서를 통해 “서울시간호사회 회장으로서의 임무와 역할을 망각하고 거짓말과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김소선 교수의 징계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김소선 회장이 대한간호협회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비도덕적 행태를 이제는 더 이상 묵과할 수 없고 대의원과 회원들에게 부끄럽지만 사실관계를 알린다”고 운을 뗐다.

지난해 10월 김소선 회장이 직선제와 관련해 일부 언론사와 허위사실 인터뷰를 실시한 일을 두고 간호협회 윤리위원회에 이미 회부된 바 있음에도 적반하장 격으로 간호협회 김옥수 회장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데 이어 회장 선거를 앞두고 신경림 후보의 논문 중복출판 의혹을 제기해 혼란을 일으켰다는 것이 14개 지부 회장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신경림 교수가 2012년 당시에 게재했던 논문은 중복출판이 아니라는 해당 국제학술지 ‘Nursing & Health Sciences’ 편집장의 이메일 편지가 공개돼 명명백백 해명됐음에도 불구하고 김소선 교수가 허위사실을 언론에 알렸다는 점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들은 “서울시간호사회 김소선 회장은 어이없게도 아무런 권한이 없는 한간총이라는 임의단체 회장 명의로 성인간호학회와 대한의학학술지편집협의회의 이름까지 언급했다”며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주장을 하면서 대한간호협회 이사회, 대표자회의, 대의원총회 모두를 비난하고만 있다”고 말했다.

김소선 회장 스스로가 이미 서울시간호사회 회장을 3차례나 역임한 이력을 지녔는데 간호협회 선거제도를 직선제로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도 이어간 14개 지부 회장들이다.

이들은 “김소선 회장은 정작 서울시간호사회 선거제도를 직선제로 개선하겠다는 주장은 하고 있지 않다”며 “김 회장은 2015년 2월 간호협회 대표자회의에서 임원 직선제 도입 안건을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상정하자는 지부 간호사회의 의견에 기권을 했다”고 지적했다.

즉, 김소선 회장의 이 같은 전력들이 그의 주장이 얼마나 이중적이고 자기중심적인 편향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들이라는 것이다.

14개 지부 회장들의 성명서 발표 직후 김소선 회장은 이에 질세라 △한국간호발전총연합회 △한국간호과학회 △한국정신간호학회 △한국기초간호학회 △한국간호대학(과)장협의회 △한국간호교육학회 △대한간호정우회 △서울대 간호대학 △연세대 간호대학 △고려대 간호대학 △아주대 간호대학 △한국간호대학 학생회장협의회 △젊은 간호사모임 △간호사연대 △한국방문간호사회의 공동 성명서로 맞대응 했다.

후보자격이 없는 신경림 교수의 회장놀음에 놀아날 여유와 생각도 없으며 자질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신 교수가 수장이 된다면 간호협회의 적폐청산은 요원하다는 것이 성명서 내용의 골자다.

신경림 이화여대 간호대학 교수(사진 왼쪽)와 김소선 연세대 간호대학 교수

이들 단체들이 지적한 신경림 후보의 자질 문제는 크게 4가지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시절 전국 간호사의 뜻에 반하는 활동을 했고, 연구윤리지침이 제정된 2007년 이후 논문을 중복으로 게재했으며, 10년 동안 같은 학교 선배와 후배가 재집권하는 돌려막기 식 세습으로 간협을 왕권시대 지배구조로 변모시켰을 뿐만 아니라 회비와 교육비 등 과도한 수입을 창출하고 있다는게 그것.

이들은 “신경림 교수가 지난 2015년 전국의 간호사들이 2년제 반대를 위해 더위와 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서울역에서 대규모 집회를 할 때 보건복지위원회 밀실에서 간호계를 매도하는 망언을 했음에도 김옥수 회장은 황조근정훈장을 받도록 추천했다”고 지적했다.

즉, 신경림 교수(당시 새누리당 의원)가 2015년, ‘간호인력 개편 법률안’ 논의에서 ‘의원급이라도 간호조무사가 의사의 지도로 간호업무를 한다는 것은 간호조무사의 업무나 원칙에 맞지 않다’는 일각의 반론에도 불구하고 의원급에서는 예외조항으로 간무사가 간호 및 진료보조를 하도록 해 의협과 복지부에 굴복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결국 간호조무사협회가 이제는 자신들도 간호를 하는 집단이라며 간호실무사로 명칭변경을 요구하는 빌미를 제공한 것”이라며 “신경림 교수는 국회의원 시절에 이미 논문표절 의혹 건으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고 국제 저널인 ‘Public Health Nursing’에 3중 중복게재를 이유로 취소까지 받는 부정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한 신경림 교수가 이미 4년 간의 간협 회장직을 수행했음에도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다’는 정관 제40조를 교묘하게 피해 16개 지부 중 13개 지부의 추천을 받아 단독 후보가 된 기적을 낳았다고 비꼬았다.

아울러 간협은 연 350억원으로 운영되는 거대 조직으로 어느 조직보다도 투명하고 민주적이어야 하는데 2017년 기준 회원수입 81억(입회비, 기성회비, 일반회비), 너스라이프 수입 63억, 교육비 수입 72억 등 과도한 수입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 대상이 됐다.

이들 단체는 “다른 보건의료단체의 경우 온라인 교육은 오프라인의 10분의 1 또는 무료로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비를 동일하게 받는 곳도 간협뿐”이라며 “온라인 교육비 수입 55억은 갈취 수준으로, 회비 2만원 인상분은 너스라이프를 통해 환급해 물품판매에 따른 이익금을 남기고자 하는 야비한 상술을 부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간협의 폐쇄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신경림 교수가 후보에서 사퇴해야 하다는 주장을 재차 반복한 김소선 교수 측이다.

이들은 “한간총이 두 차례에 걸쳐 간협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경림 회장후보 자질검증에 관한 서면요구를 한 바 있으나 선거관리위원회는 일말의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며 “최근 개최된 대표자회의에서는 임원후보등록제와 직선제 도입에 대한 표결이 있었는데 서울시간호사회를 제외한 모든 대표자가 반대를 표명하는 무서운 단결력을 보여줘 시대에 역행하는 폐쇄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간협 정관 제8조 제7항은 ‘회원은 한국간호사 윤리강령 및 한국간호사 윤리지침을 준수하여야 한다’고 정하고 있으며 같은 조 제8항은 ‘회원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자에게는 선거권, 피선거권 및 기타 협회에 대한 모든 권리가 제한된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며 “이 말인즉, 논문부정 등을 일삼은 자는 그가 후보직에 있든 없든 간에 처음부터 후보로서의 자격 자체가 없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경림 교수 측과 김소선 교수 측의 이 같은 충돌과는 별개로 ‘대한간호협회 제37대 회장 선거 및 제85회 정기대의원총회’는 오는 21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될 예정으로 향후 이들 간의 난타전은 총회 이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정윤식 기자 21hero@bosa.co.kr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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