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 2011년 이후 발표 논문 2편 중복 출판으로 판단 내려
한간총, 후보 도덕성 자질에 의구심 보여…‘자격 검증 기회 있어야 할 것’ 주장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대한간호협회 제 37대 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한 신경림 이화여대 간호대학 교수가 최근 발표한 2편의 논문이 중복 출판됐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성인간호학회는 최근 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이하 의편협)에 신경림 후보가 2011년 한국성인간호학회에 발표한 ‘지역사회 거주 경도인지 장애 노인의 유병률과 정상 노인과의 비교 연구 논문(이하 논문 A)’과 2012년 ‘Nursing & Health Sciences’에 발표한 ‘Comparative study between depression in Korean elderly with mild cognitive impairment and normal cognitive function’(이하 논문 B)의 동일 책임저자에 의한 논문 덧붙이기 출판 및 분절 출판 등 중복출판 가능성에 대한 심의를 요청했다.

심의 결과 의편협은 ‘대상자가 거의 동일하고 유사한 연구임에도 논문 B의 저자는 논문 A를 인용하지 않았으며 논문 B는 논문 A에 비해 새로운 가설이나 과학적 발견이 추가되지 않았다’는 의견을 지난 1월 30일 한국성인간호학회 측에 회신했다.

의편협은 “논문 B는 논문 A에서 제시된 대상자 수가 동일하며 연구방법이 유사하고, 유사한 측정변수 등을 사용했다”며 “또한 논문 A의 저자 7명은 논문 B에서 5명이 중복되고 두 논문에서 인용된 IRB 승인번호는 동일한 프로토콜을 의미하며 동일한 연구비 지원으로 수행됐다”고 회신문에 명시했다.

즉, 이러한 사항으로 논문 B는 논문 A의 중복출판으로 판단된다는 의편협의 의견인 것.

이와 관련 한국간호발전총연합회(이하 한간총, 회장 김소선)는 신경림 후보의 논문 논란은 이전에도 있었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한간총은 “신경림 후보가 2009년에 국제 저널인 ‘public health nursing(이하 PHN)’에 게재한 논문이 ‘간호과학논집(2005년 8월)’ 및 ‘대한간호학회지(2005년 10월)’에 실린 논문과 3중 중복게재라는 PHN 편집위원회의 판명으로 철회됐다”며 “해당 논문 9쪽 각각에 ‘Retracted’라고 표시돼 대한민국 간호계가 국제적인 망신을 샀다”고 지적했다.

한간총은 이어 “후학을 양성하는 교육자로서, 38만 간호사를 대표하는 회장 후보로서 자질이 의심된다”며 “간호협회 회장은 어떤 직역보다 높은 수준의 학문적·도덕적 자질을 요구하고 이에 문제가 있다면 회장 후보로서 큰 하자임에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간총은 논문 중복과 관련해 240여 명의 청구인 명의로 신경림 후보의 논문을 증거물로 제출하고 선관위에 후보자 자질 검증을 요청했으나 묵살 당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한간총은 “임원후보 등록제도가 없는 현 선거관리규정의 문제는 후보자격을 검증할 수 잇는 기회나 장치조차 없다는 것”이라며 “후보자격 검증 요구가 있을 시에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를 수용해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끝으로 이들은 “신경림 후보는 더 이상 자신과 회원을 기만하지 말고 학자와 간호사로서의 양심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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