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간호사회 강력 요구…대표자회의에서 부결 '성사 불투명'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대한간호협회도 직선제 바람이 부는 모양새다.

현재 대한의사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등은 직선제 선거를 도입한 상태다.

하지만 직선제 선거를 통해 선출된 추무진 의협 회장의 경우 취임 이후 회원들의 불신임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선거당시부터 잡음이 많았던 대한치과의사협회 제 30대 회장 선거가 결국 무효라는 법원의 최근 판결이 내려진 바 있다.

대한한의사협회 또한 직선제로 선출된 김필건 전 회장이 지난해 불신임 투표 결과 해임돼 임기를 끝까지 마치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김소선 서울시간호사회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간호협회 회장 선거 규정이 까다롭다며 직선제만이 협회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김소선 회장은 “오는 2월 21일 치러지는 간협 제37대 회장 선거를 앞두고 지난달 열린 대표자회의에서 서울시간호사회 상정안건으로 임원후보 등록제와 직선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본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표들의 반대로 무산됐다”며 직선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김 회장은 “간협 회원 4만7000명을 거느린 서울시간호사회가 요구하는 후보등록제 및 직선제를 등한시 하는 것은 전체 회원의 직선제에 대한 의견을 무시하는 것과 같다”며 “많은 회원들이 간협 홈페이지를 통해 직선제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직선제 도입을 위한 방안연구 등을 진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재 제 37대 대한간호협회 회장 선거는 신경림 이화여대 간호대학 교수가 단독 출마한 상태로 후보 등록은 간협 내 17개 지부 중 5개 지부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가능하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얼핏 보면 직선제 선거가 가장 합리적인 선거방식처럼 보이나 보건의료계 단체들의 직선제 선거는 그동안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며 “아무런 준비 없는 무리한 직선제 도입은 또 다른 내부 갈등을 유발해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우려 속에서 간호협회의 직선제 바람이 유지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