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선 서울시간호사회장, 임원후보 등록제 및 직선제 요구했으나 대표자 회의서 부결돼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대한간호협회 회장 선거를 직선제로 선출하자는 서울시간호사회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서울시간호사회 김소선 회장

서울시간호사회 김소선 회장은 최근 본지(일간보사·의학신문)와 만나 간호협회의 현 선거관리 규정이 까다로워 38만 간호사 회원들의 의견을 모두 담지 못할 뿐만 아니라 뜻이 있는 후보가 출마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비판했다.

김소선 회장은 “간호협회가 회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진정한 단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직선제가 최선”이라며 “처음으로 직선제를 주장하는 것이라는 점을 밝히며 그동안은 임원후보 등록제를 주장해왔지만 중앙회에서 논의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즉, 어떤 후보가 나오는지 조차 모르는 상태로 추천을 하도록 하는 선거관리규정의 문제점을 지적한 김소선 회장이다.

김소선 회장은 “간협 선관위는 지난해 12월 28일 전국 17개 지부에게 이사회를 개최해 임원 후보자를 추천하도록 요청했다”며 “서울시간호사회는 선관위 정관이 정하는 임원후보 대상 중 출마 의사를 포명한 자의 명단과 자기소개서 또는 이력서를 보내 달라는 공문을 간협 선관위에 보냈으나 선관위는 현 회장단 명단과 이들의 연임 가능 여부만 표시해 회신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간협 회장 선거는 5개 지부 이상에서 추천을 받아야만 후보로 등록할 수 있으나 이는 후보자가 누구인지 모르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누구를 지지하고 추대할 지에 대한 정보 또한 모를 수밖에 없다.

김소선 회장은 “단독 출마로 결정된 신경림 후보는 선관위가 보내준 명단에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후보등록제가 없어 출마여부도 몰랐던 상황인데 16개 지부 중 13개 지부의 추천을 받아다”며 “차기 임원 후보들 역시 2년 전과 마찬가지로 회장 1명, 이사 8명, 감사 3명이 추천돼 2년 전 김옥수 회장 선출 시기와 똑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를 문제제기 하기 위해 김소선 회장은 지난달 중앙회 임원, 17개 시도회장, 10개 산하단체장이 모이는 대표자회의에서 오는 2월에 있을 정기총회 논의안건으로 ‘후보등록제 및 직선제’를 상정했지만 김 회장만 찬성했을 뿐 참석임원 전원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이어 “간협은 4만7000여명의 회원을 가진 서울시간호사회가 지속적으로 주장해 온 것처럼 후보등록제를 실시하든가 타 직역 단체처럼 후보가 회원으로서 의무이행 등 자질 검증을 받을 수 있도록 권역별 공약을 발표하고 전 회원이 참여하는 직선제를 도입하는 것만이 간호사 전 회원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간협은 더 이상 회원들의 직선제 요구 및 후보등록제를 외면하지 말고 진정으로 회원을 위한 단체로 거듭나기 위해 시뮬레이션이라도 운영해 볼 것을 촉구한다”며 “산하 직역 단체 등으로만 움직이는 패권주의에서 탈피해 시대의 흐름을 직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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