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내용 BCG 백신 부족 사태 장기화 따른 대안 마련 논의
질병관리본부, 연구 용역 시작…한시적 NIP 6월까지 연장

피내용 BCG 백신과 경피용 BCG 백신 접종 예시.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피내용 BCG 백신 부족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도 경피용 BCG 백신을 NIP에 영구적으로 추가하는 방안을 정식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15일 질병관리본부는 국가예방접종 백신의 지속적인 수급 불안정을 대응하기 위해 지난 11월 ‘국가예방접종(NIP) 백신 수급체계 개선 TF’를 구성, 근본적인 백신 수급 안정화를 위한 공급방식, 긴급대책 등 실행 가능한 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주무부서인 예방접종관리과에선 정책연구용역사업으로 ‘BCG 백신의 효과 및 안전성 평가’를 발주, 최근 계약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BCG 백신의 효과성이나 안전성을 약물에 국한하지 않고 장소나 행위 등 종합적인 사항을 고려해 총체적인 평가를 검토해 보겠다는 것이 질병관리본부 측의 입장이다.

실제로 경피용 BCG 백신에 대한 수용 가능성 논란은 국가예방접종백신에 대한 평가와 자문을 진행하는 질병관리본부 산하 예방접종전문위원회 내에서 줄기차게 진행돼왔다.

위원 중 상당수는 현재 보고되고 있는 경피용 BCG 백신의 이상반응 등을 고려할 때 NIP 도입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논쟁을 끝마치기 위해 질병관리본부가 발주한 이번 연구 용역은 접종법에 따른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해 논란의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즉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본부가 실제로 경피용 BCG 백신을 NIP로 도입하기 위해 수급 가치와 재정 평가를 산정하기 위한 사전 준비 단계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피내용 BCG 백신 수급이 지속적으로 불안정하다면 (경피용 BCG 백신의) 수급 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고 정부로서는 도입할 수밖에 없다”면서 “문제는 접종법에 대한 안전성인데 이에 대한 종합적인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본부는 결핵 예방을 위해 생후 4주 이내 영아를 대상으로 내년 1월 15일까지 한시적 실시 중인 경피용 BCG 백신 무료예방접종 기간을 6월 15일까지 5개월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는 2018년 1월 국내 공급 예정이었던 덴마크산 피내용 BCG 백신의 제조사 내부 질 점검 일정으로 인한 공급재개 일정 변경 및 일본산 피내용 BCG 백신의 추가 공급 어려움에 따른 결정이다.

공인식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장은 “국내 공급이 부족한 피내용 BCG 백신의 조속한 추가 확보를 위하여 국내 수입사, 국외 제조사 및 해당 국가 보건당국과의 협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공급 정상화 시점까지 추가적인 외교적 노력도 병행할 예정이라 밝혔다.

지난 6월 일본 후생노동성 방문 및 11월 한‧중‧일 보건장관회의 시 한-일 장관급 양자면담을 통하여 피내용 BCG 백신의 추가 공급에 대해 거듭 협조를 요청하였다.

또한 9월 덴마크 AJ사 현장 방문 및 11월 한국-덴마크 제3차 정책 협의회 시 조속한 공급 재개를 위한 덴마크 정부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하였으며, 덴마크산 피내용 BCG 백신이 2018년 2월 중 국내 수입 예정임을 확인하였다.

김현준 감염병관리센터장은 “지난 10월 16일부터 무료로 지원 중인 경피용 BCG 임시예방접종이 매주 약 6,300건 내외로 위탁의료기관 및 보건소에서 안정적으로 시행 중이며, 의심사례 신고 모니터링을 강화한 신속 대응체계를 기존과 동일하게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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