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형 당뇨병 약제치료 지침…환자 특선 맞춤형 치료로 변화
투약 편의성 높인 주 1회 투여 트루리시티 시장 성장세 이끌어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당뇨 의약품 시장에서 GLP-1 유사체가 약제치료 지침 개정, 편의성 높인 제품 출시 등의 이유로 다시 주목받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GLP-1 유사체의 주요한 작용은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혈중 포도당 농도에 따라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는 특징이 있어 저혈당 발생에 대한 부담이 적다. 또한 당뇨병 환자에서 과분비되는 글루카곤을 억제하고 위 배출을 지연시켜 식욕억제 효과를 가져온다.

하지만 GLP-1 유사체가 2008년 처음 국내에 상륙했을 당시만 해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주사제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국내 시장에서 하루에 2번씩 주사를 하는 것은 시장에서 환영받을 수 없었다.

주사제에 대한 부담감을 가진 상황에서 제한적인 급여 기준도 국내 시장 안착에 걸림돌이 됐다.

그러나 사정이 달라졌다. 완화된 보험 급여 기준과 주 1회 투여로 편의성이 개선된 GLP-1 유사체가 등장하면서 GLP-1 유사체가 다시 한번 주목받기 시작했다. GLP-1 유사체 시장에는 릴리 트루리시티를 비롯해 아스트라제네카의 바이듀리언, GSK의 이페르잔 등이 경쟁하고 있다.

2015년 10월부터 GLP-1 유사체 보험급여 기준이 국내 당뇨병 환자 특성에 맞게 체질량지수(BMI) 30kg/㎡ 이하에서 25kg/㎡ 이하로 낮아졌고, 지난해 말에는 3종 병용요법(메트포르민+설포닐우레아+GLP-1 유사체)에서 현저한 혈당개선이 이뤄진 경우 2종요법(메트포르민+GLP-1 유사체)에도 급여기준이 확대되면서 치료 접근성이 향상됐다.

여기에 올해 대한당뇨병학회가 국제학술대회(ICDM 2017)에서 발표한 ‘제 2형 당뇨병 약제치료 지침 2017’은 제 2형 당뇨병 환자의 경구용 및 주사제 치료 권고안을 담고 있는데 이는 환자 특성에 맞는 맞춤형 치료로 무게중심을 옮겨 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다.

당뇨병 약제 계열 별 특징에 따른 분류를 보면 GLP-1 유사체는 혈당강하효과와 더불어 저혈당 및 체중 증가의 위험이 적고, 심혈관 보호 효과에 있어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 또한 GLP-1 유사체를 단독요법 또는 경구약제 및 기저 인슐린과 병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새롭게 권고했다.

특히 주 1회 투여로 주사횟수를 대폭 감소시킨 한국릴리의 GLP-1 유사체 ‘트루리시티’가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IMS 데이터에 따르면 GLP-1 유사체 시장은 트루리시티 출시 이후 1년 간 270%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루리시티는 국내 출시 이후 1년만에 GLP-1 유사체 시장의 시장점유율을 2017년 3분기 기준 90%로 1위를 차지했으며, 올해 10월부터는 기저 인슐린과의 병용요법에도 보험급여를 인정 받으며 보다 폭 넓은 환자에게 치료 혜택의 기회를 마련했다.

급여에 편의성 높인 제품 등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GLP-1 유사체 시장에 트루리시티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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