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기동훈 홍보위원장 독자적 추론 비판…‘비대위와 갈등 결코 원치 않아’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집행부가 13일 오전 의협 비대위 홍보위원장직을 사퇴한 기동훈 위원장에게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현재 의협은 내부적으로 단합이 필요한 시점인데 기 위원장이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불협화음을 일으킬 수 있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기 홍보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비대위 예산집행에 문제가 없다는 법률자문을 비대위가 받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의협 집행부는 “자체 외부 법률자문을 구한 결과 정관과 상충되는 문제점이 있다는 의견을 받았으며, 특히 감사보고서에서도 예산집행에 정관 위배가 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특히 이러한 정관 위배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의협 집행부는 오히려 비대위 활동에 예산집행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비대위원장에 승인 받은 비용은 우선 투쟁 및 의료법령대응특별회계에서 집행토록 했다는 설명이다.
의협 집행부는 “지난 11월 9일부터 예산집행을 시작해 청구한 부분은 6차에 걸쳐서 모두 지급됐다”며 “예산집행 과정에 대해 비대의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설명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집행부는 기 위원장이 “비대위가 대회원 홍보를 위해 회원 DB 접근을 집행부에 요청했지만 집행부가 지연시켰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구체적인 전후 사정이 사실과 다르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또 비대위가 작성한 보도자료를 집행부가 수정하면서 배포를 지연시켰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비대위의 보도자료 배포요청이 있을 경우 협회 홍보라인에 통보를 하고, 비대위 자체적으로 모두 배포했다”고 반박했다.
일부 SNS 페이지 노출도를 설명하는 보도자료에서 집행부와 비대위를 비교하는 부분에 대해서만 수정을 요구한 바 있다는 게 의협 집행부 측 주장이다.
즉 다른 비대위 보도자료는 내용은 차치하고 자구조차 수정하지 않고 한 건도 지연한 바 없이 배포되도록 했다는 것.
의협 집행부는 “추무진 회장이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다는 기 위원장의 주장은 집행부로서 최선을 다해 지원하려 한 것일 뿐인데 이를 독자적으로 추론해 왜곡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집행부는 비대위와의 갈등을 결코 원하지 않고, 회원들에게 내부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은 더욱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