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비대위 이필수 위원장, “정부 진정성 확인해볼 것”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지난 10일 전국의사 총궐기대회가 통한 것일까.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수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와 보건복지부가 두 번째 만남이 갖는다.

복지부 측에서는 대회가 끝난 다음날 11일 공문을 통해 의협 비대위와의 만남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 권덕철 차관과 의협 비대위 이필수 위원장

비대위와 복지부는 14일(오늘) 오전 11시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서 두 번째 만남을 갖고, 건강보험 보장성강화 정책에 대해 입장차를 좁혀나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비대위가 총궐기대회를 통해 16개 대정부 요구사항을 밝힌 만큼 이를 복지부가 어디까지 수용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날 만남에는 비대위 위원장단이 모두가 참석할 예정이며, 복지부에서는 지난 첫 번째 만남과 마찬가지로 권덕철 차관이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의협 비대위 이필수 위원장은 “만남에서 정부의 진정성이 확인된다면 비대위 전체회의를 통해 협상의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며 “하지만 비대위에서 밝힌 요구사항이 묵살된다면 투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혹시 협상테이블에 앉게 되더라도 정부가 의료계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논의가 진행된다면 언제라도 협상을 접고 투쟁에 나설 각오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1일 ‘의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만큼 복지부에서도 의료계를 설득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정부에 대한 의사들의 불신은 여전하기 때문에 복지부가 보다 확고한 약속과 대안을 내놔야 협상테이블에 앉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의협 비대위 최대집 투쟁위원장은 “오는 17일까지 정부에서 무대응이나 의사들 비난 여론을 조성하는 등 탄압하는 모습이 보인다면 보다 강도 높은 투쟁으로 태세를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2차 총궐기대회 이후에도 복지부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 최악의 경우에는 전국의사 전면 파업까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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