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병원 다국적 매출 1639억… 전체 55% 수준
항암제 등 수십억원대 품목 다수…국내 상위제약 전체 매출보다 높아

국정감사에서 다국적제약사의 시장 잠식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실제 대형병원에서 다국적제약사들의 매출은 어떨까?

일간보사·의학신문이 서울아산병원 원내 사용 의약품 리스트를 재분석한 결과 한국화이자제약 등 다국적제약사들의 매출은 총 1639억 4196만원으로 전체(2941억 8542만원) 규모의 55% 가량을 차지했다.

특히 일부 항암제 품목들은 수십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어 항암제 등 고가 의약품 시장에서 다국적제약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적은 품목이 랜딩됐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매출을 올린 제약사는 길리어드로 암비솜 등 6개 품목에서 무려 72억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암비솜은 49억원, 비리어드는 7억원, 스트리빌드는 8억 6000만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한 미쓰비시다나베파마코리아는 에그란딘으로만 47억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는 한미약품, 대웅제약 두 곳 매출을 합한 수치보다 높은 매출이다.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제약사는 항암제 시장 강자인 한국로슈로 무려 279억원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주요 품목으로는 퍼제타 17억원 허셉틴 10억원 아바스틴 8억원 등이다.

사노피아벤티스는 아산병원에 43개 품목을 랜딩했으며 매출은 96억원이다. 주요 품목 매출로는 엘록사틴 47억원, 탁소텔 29억원이다.

바이엘코리아는 44개 품목을 랜딩했으며 매출은 57억원이다. 주요 품목 매출로는 아일리아 13억원, 프리모비스트 9억원, 베타페론 8억원, 넥사바 8억원이다.

한국아스텔라스제약은 17개 품목으로 42억원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주요 품목 매출은 나제아 16억원, 프로그랍 13억원이다.

반면 동아에스티는 44개품목으로 31억원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한미약품은 41개 품목로 22억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대웅제약도 49개품목으로 20억원 매출을 올리고 있어 다국적제약사 1개 품목 보다 적은 매출을 올리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오제세 의원은 “표면적으로는 국내 제약사가 다국적 제약사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 주요 의약품 시장은 다국적 제약사에게 잠식당한 상황”이라면서 “미래 먹거리 산업인 제약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토종 제약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또 “효과적인 국내 제약산업 육성을 위해 겉돌고 있는 ‘혁신형 기업 지원제도’를 제약기업 맞춤형 지원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오송과 대구에 있는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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