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성 난청·인공와우 위원회 신설, 현안 해결 적극적 대응
“신생아 난청 선별검사 보험 큰 성과-구체적 로드맵 마련 노력”

“이비인후과학회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분과학회로 그 동안 쌓아온 학문적 바탕 위에, 전 국민의 난청 예방과 인공와우 치료 및 보청기 활용 전반을 책임지는 단체로서 사회적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이승환 대한청각학회장

새롭게 대한청각학회를 이끌게 된 이승환 회장(한양대구리병원)은 본지(일간보사/의학신문)와 만난 자리에서 “청각에서 나오는 질병은 삶의 질에서 결국 소통과 연결이 된다. 고립감 등을 느낄 수밖에 없어 관리가 안 되면 사회적으로 어려워진다”며 “의사들뿐만 아니라 청각학 전문가들이 모여 융합을 이루는 연구는 계속해나갈 것이고, 공헌까지는 거창하지만 사회 속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꾸준히 모색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신생아 1,000명 중 2~3명은 난청으로 태어나는 국내에서 2018년부터 신생아 난청 선별검사를 건강보험에서 지원하는 정부정책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고 주목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심을 받지 못하던 신생아 난청에 대해 지난 십 수 년간 집중적인 학술활동과 대정부 홍보를 지속하여 마침내 정책 지원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자축하며 “하지만 구체적 실행방안에 대한 로드맵이 충분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조기에 장애를 진단해 치료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학회는 더 나아가 소음성 난청 위원회와 인공와우 위원회를 새로 만들며 현안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소음성 난청 위원회는 전임 회장인 정종우 교수(서울아산병원)를 위원장으로 청소년기 잘못된 습관으로 생기는 문제와 직업성 난청 등에 대한 사회적으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공동연구 데이터와 공단의 빅데이터를 이용한 자료로 홍보교육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신생아 난청과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인공와우 위원회는 위원장을 맡게 될 김리석 교수(동아대병원)를 중심으로 수술과 보험 조건 등 지나치게 오래된 기준을 개정하고 여러 센터에서 재활이나 검사 프로토콜이 각기 통일이 되어 있지 않은 점들도 새롭게 조사해 관리할 계획이다.

이승환 회장은 “보험이사 자리도 따로 마련하지 않은 학회가 정책에 있어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결국 국민의 난청을 책임지는 전문 학회로써의 마땅히 가져야할 책임감 때문”이라며 “정부 재정적인 문제도 있고 건정심에서도 우선순위도 있겠지만,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회원들의 힘을 모아 적극적으로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보청기 인식 개선 절실…적응기 돕는 시스템 동반돼야”

더불어 보청기 문제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 많다고 했다.

이 회장은 “보청기에 대해 일단 보이는 것이 무조건 싫다는 반응을 넘어, 해도 소용없고 청각이 더 나빠진다는 네거티브한 인식은 정말 잘못된 것”이라며 “보청기가 필요한 시점에서 빨리 해야 한다. 더 나빠지길 기다려서 하면 그땐 정말 늦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아직도 보청기 공급에 있어 교통정리가 안 되어 중구난방으로 프로세스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안타까운 일”이라며 “안경이 도수를 봐서 해야 하듯이 저음과 고음에 대해 맞출 수 있어야 한다. 듣던 소리가 아니기 때문에 어색할 수도 있고 반드시 적응기도 있는데 상담하면서 도와주는 시스템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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