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히타치와 사업추진협약서 체결
건립 비용 약 1600억원…수개월 내 본계약 체결 후 오는 2020년 첫 가동 목표

세브란스가 현존하는 최고의 암 치료기기인 ‘중입자 치료기’를 통해 암 정복을 꿈꾸게 됐다.

중입자 암 치료기는 전 세계적으로 10기(일본 5기, 독일 2기, 이탈리아 1기, 오스트리아 1기, 중국 1기)만 운영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세브란스가 첫 도입이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26일 오후 5시 ㈜한국히타치(대표이사 타케우치 케이지, Takeuchi Keiji)와 중입자 치료기 도입에 관한 사업추진협약서를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윤도흠 의료원장, 노성훈 연세암병원장, 한상원 기획조정실장, 윤영설 미래전략실장을 비롯한 연세의료원의 여러 보직자와 ㈜히타치제작소 헬스케어사업 부문의 와타나베 마사야 CEO, 나카무라 후미토 Chief Executive, 이타미 히로유키 사업부장, 후치가미 시게키 부장 등이 참석했다.

윤도흠 의료원장은 “세브란스는 지난 1969년 한국최초의 암 전문진료기관인 연세암병원 개원 후 지난 반세기 동안 가장 앞선 암치료법을 선도해 왔다”며 “이번 중입자 치료기 도입을 통해 난치병인 암을 완치의 질환으로 변화시키겠다”고 힘줘 말했다.

실제 세브란스는 중입자 가속기 도입 추진위원회를 구성, 꾸준하게 히타치 측과 협의를 이어 왔으며 특히 지난달 일본 도쿄 입자선 암 클리닉센터와 지바 현에 위치한 중입자 가속기 치료센터를 방문해 국내 도입을 위한 현장 분석을 마쳤다.

연세의료원이 중입자치료기 도입을 위한 ‘사업추진협약서’를 체결 후 히타치사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타케우치 케이지 ㈜한국히타치 대표이사, 윤도흠 연세의료원장, 와타나베 마사야 ㈜히타치제작소 헬스케어사업 부문 CEO, 노성훈 연세암병원장)

세브란스병원은 히타치사의 중입자 치료기로 3개의 치료실을 계획, 병원 옥외 주차장 지역에 건립을 추진 중이며 도입 비용 1000억원, 건축비 600억원 등을 포함해 약 1600억원의 비용을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암세포를 제거하는데 높은 효과를 보이는 중입자 치료기지만 도입비용과 제반비용이 워낙 고가인 탓에 국내 의료기관 대부분이 도입을 주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세의료원이 첫 테이프를 끊게 된 것.

와타나베 마사야 CEO는 협약식에서 “그간 축적된 입자선 치료기의 개발과 운영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중입자 치료기를 한국 세브란스병원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세의료원과 ㈜한국히타치는 치료기기의 운영과 보수 관리 등 일부 세부 항목에 대한 조율 후 수개월 내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오는 2020년 첫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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