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약국협회 설문조사 결과…동물병원만 예방접종 반대도 50% 이상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 10명 중 3명이 동물병원 접종비 부담으로 접종을 포기하거나 중단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약사회 동물약품특별위원회(위원장 김성진)은 4일 최근 실시한 '반려동물 보호자 대상 설문조사'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농림축산식품부가 3월 15일 고시한 개, 고양이 생백신과 심장사상충예방약을 수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하는 처방대상의약품으로 지정하겠다는 내용의 행정예고 이후 반려동물을 키우는 국민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이뤄졌다.

설문조사는 온라인서베이(마이크로밀 엠브레인 대행)를 통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만 20~59세 450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 24~30일까지 진행됐으며, 신뢰도는 95%±5%이다.

조사결과, '반려동물 보호자의 가정접종(자가접종) 비율'은 개가 40.8%, 고양이가 45%로 약 절반의 보호자들이 직접 예방접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접종의 이유로는 비용절감(69.5%)이 가장 컸으며, 심리적 안정감(30.5%), 원하는 백신 선택(24.7%), 동물병원 방문의 어려움(20.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려동물 보호자의 가정접종 이유

'동물병원에서의 예방접종 비용 부담정도'는 67.5%가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21.1%는 매우 부담된다고 응답했다.

특히, 고양이 보호자의 31.4%는 동물병원의 예방접종 비용 부담으로 접종을 아예 포기 혹은 중단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예방접종을 동물병원에서만 하도록 규제 하는 것'에 대한 찬반으로는 개 보호자의 60.5%, 고양이 보호자의 54.3%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반려동물 보호자가 예방접종 백신, 심장사상충약, 구충제 등을 구입하기 위하여 수의사의 처방전을 받아야만 구입이 가능하도록 한다면 동의 하는지에 대한 답변으로 약70% 의 보호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물약품특별위원회 관계자는 "동물병원의 백신은 동물약국보다 대략 4배~5배 더 비싸다"며 "만약 백신과 심장사상충예방약이 수의사처방약으로 지정돼 독점화된다면 동물을 유기하지 않고 기르는 서민보호자들은 큰 경제적 부담을 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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