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62차 정기총회…한의학 사장 위기감 고조
서울한의사회 현안대책위원회, 선거 관련 중앙회에 사과 요구도

한의협이 한의사에 대한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전면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통해서 재도약을 이루지 못하면 한의학이 사장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된 것.

대한한의사협회 김필건 회장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는 26일 오전 한의사협회 회관 5층에서 ‘제 62회 정기대의원 총회’를 개최하고 국민들 대다수가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으로 높은 수준의 한방 의료기술을 제공받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의계의 불안감은 회장과 의장의 인사말에서부터 드러났다.

김필건 회장은 인사말에서 “지금 한의계 스스로가 혁신의 의지를 가지고 변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시점에 놓여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세상은 변하고 있고 변화의 흐름에 함께 하지 못한다면 한의계의 미래는 결코 장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한의학 현대화의 전제조건이라고 할 수 있는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을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의료인이 환자에게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방법을 찾고 있는데 복지부는 직능간의 다툼으로 치부하지 말고 의료기기 사용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라”고 덧붙였다.

최재호 의장 또한 현대의료기기 사용에서 한의학이 차별받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최재호 의장은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조상들의 우수한 의료기술이 차별받고 있어 미래에 없어질 위기”라며 “공정사회로 대표되는 새 시대정신으로 새로이 구성될 새 정부는 한의학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전면적으로 허용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총에는 보건복지위 양승조 위원장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정의당 국회의원 11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양승조 위원장은 “의료기기 사용문제의 경우 복지위에서 인식하고 있지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 고민이 많다”며 “반면 한방난임치료는 시범사업 시행 결과가 좋아 2017년에는 복지부차원에서 이와 관련된 지원을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총회 시작 전 서울시한의사회 현안대책위원회는 피켓시위를 통해 지난해 중앙회가 서울지부 회장 재선거 의안을 의결한 것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건의안으로 발의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시한의사회 현안대책위원회가 지난해 중앙회에서 서울지부장 재선거 의안을 의결해 한의계의 갈등과 혼란을 초래한 것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사진: 총회 시작전 서울시한의사회가 회관 앞에서 중앙회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의결 자체가 무효라는 서울남부지방법원의 판결이 있었다.)

위원회는 “서울지부장 재선거 의안 의결이 원천적으로 무효라는 서울남부지방법원 재판부의 판결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중앙회과 서울지부간의 갈등을 야기해 회무에 혼란을 초래한 당사자들은 사과 한마디 없다”며 “공식적인 사과를 통해 재발을 방지하고 한의계의 화합과 협력을 다시 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