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 찾기에 안간힘, 일부 부진 제약 ‘턴 어라운드’ 의지
24일 유한·녹십자·대웅제약 등 상위권 제약 다수 주총 열어

제약 기업들은 여타 산업 기업들에 비해 몇가지 고민을 더 가진다. 외형 성장에 이익 등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기업이 가지는 공통적 고민 외에 신약개발을 통한 해외시장 공략이라는 미래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추가적 부담을 안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신약개발의 실질적 효과가 가시화 되고 있는 요즘 같은 때엔 뒤떨어져서는 안된다는 절박감이 더욱 강해질 수 밖에 없다.

유한양행 등 17곳 제약사가 24일 일제히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총에서 기업들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의 도약을 다짐했다. 사진은 유한양행 주총 모습.

지난 17일에 이어 24일에도 다수의 제약기업들이 주총을 가졌다. 유한양행 등 17곳이 이 날 주총을 열었다. 특히 제약 리딩기업들이 다수 포함된 24일 주총에선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들이 표명됐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의지도 나타냈다. 더불어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새로운 도전목표에 대한 제시도 있었다. 24일 있었던 주요제약 주총 결과를 소개한다.

유한, 제약 선도 기업 위상 다져, 주당 2000원 현금배당

유한양행(대표 이정희)은 대방동 본사 강당에서 제94기 정기 주주총회(사진)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선 영업실적 보고 및 보통주 1주당 배당금 2000원, 우선주 2050원의 현금배당(총 205억)안을 통과시켰다. 또한 3명의 사외이사(재선임 2명, 신임 1명) 선임건과 이사 및 감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을 확정했다.

이 날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이정희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유한의 전 임직원이 합심 노력한 결과, 지난해 17% 성장한 1조 3207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제약업게 매출 1위 기업으로 그 위상을 더욱 확고히 했다”고 말했다.

이정희 사장은 이어 “유한양행의 모든 임직원들은 선도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미래에 도전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자는 의미로 ‘도전, 새가치 창조’ 라는 경영 슬로건을 정했다”며,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를 제고함으로써 주주 여러분들과 미래를 함께할 수 있는 회사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녹십자홀딩스, 글로벌시장 사업확장, 허일섭 회장 등 재선임

녹십자홀딩스(대표 허일섭)는 24일 경기도 용인의 본사에서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녹십자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수익 1조 3,544억원, 영업이익 993억원, 당기순이익 743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보고했다.

이번 주주총회 의안심사에서는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감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변경 등 5개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허일섭 회장, 박용태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허용준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허일섭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녹십자홀딩스 및 가족사들은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준비 과정에 있다”며 “올해도 사업 환경이 어려울 것이라 예상되지만 임직원 모두가 건강산업의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한 임무들을 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웅제약, ‘글로벌 헬스케어’ 다짐, 지난해 악조건 속 실적 견조

대웅제약(대표 이종욱)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대웅제약 별관 베어홀에서 15기 주주총회(사진)를 열고 사외이사와 감사로 양윤선 박사(메디포스트 대표이사)와 이충우 법무법인 서린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양윤선박사는 대웅제약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세포치료제(줄기세포) 분야의 전문가로 대웅제약에 자문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웅제약 이종욱 부회장은 “지난 해 내외부적으로 많은 변화 속에서도 우리의 모든 열정을 쏟은 결과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역량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헬스케어그룹 비전을 실현해 나감으로써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대표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지난 해 대형 판권 이전 등 어려운 경영상황에서도 연결매출 8839억원, 연결 영업이익 259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동아ST, 2017 매출 턴어라운드 해, 민장성 사장 이사 선임

동아에스티는 24일 오전 본사 7층 강당에서 주주 및 회사 경영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4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제4기 영업보고에서 2016년에 매출액 5603억 원, 영업이익 152억 원을 달성했다고 보고했으며, 영업이익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통주 1주당 500원의 현금배당 실시가 의결됐다.

또한 사내이사로 민장성 사장과 이동훈 부사장, 연구본부장 윤태영 전무가 신규 선임되었으며, 사외이사로 숙명여자대학교 우병창 교수가 재선임 됐다.

주주총회 의장인 동아에스티 강수형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2016년 동아에스티는 변화와 혁신이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은 한 해였다”며 “R&D 부문에서 당뇨병치료제 ‘DA-1229’를 미국 토비라社에 비알콜성지방간염(NASH)치료제로 기술수출 했고, 면역항암제 ‘DA-4501’을 글로벌 제약사인 애브비社에 대규모로 기술수출 하는 쾌거를 올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동아에스티는 2017년 혁신신약 중심의 R&D로 존경 받는 글로벌 제약기업이라는 비전을 새롭게 수립했다”며 “비전 실현을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혁신적인 신약개발’과 ‘고객에게 신뢰받는 영업 플랫폼 구축’, ‘수출 확대’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며, 동아에스티 임직원 모두는 미래의 성장동력 확보와 매출 턴어라운드, 수익성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일동제약, 중장기 신성장동력 발굴 초점, 윤웅섭 대표 재선임

일동제약(대표 윤웅섭)은 지난해 기업분할을 통해 새롭게 출범한 이후 첫 주주총회를 열었다. 일동제약 제1기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을 비롯해 정관 일부 변경 건 등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또 윤웅섭 대표이사 재선임 건과 이사 및 감사보수한도액 조정 안건 역시 승인됐다.

일동제약 윤웅섭 대표이사는 “지난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만큼 강도 높은 혁신을 단행하고 내실 있는 성장에 집중했다“며 “특히 중장기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다양한 전략들이 순항 중”이라고 강조했다. 또 “매출과 이익 모두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 이익구조가 크게 개선됐다”며 “주주가치 실현을 위해 혁신과 도전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일양, 놀텍·슈펙트 수출확대, 보통주 100원 현금배당

일양약품(대표 김동연)은 제4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보통주 100원, 우선주 15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김동연 대표이사 사장은 “올 47기는 두 개의 완제신약과 백신산업 등 확실한 성장동력과 정도와 균형을 바탕으로 한 가치경영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회기가 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최근 글로벌 제약산업이 완제 신약을 갖춘 기업에 좋은 환경이 되고 있으며, 올 해부터 놀텍과 슈펙트의 해외매출도 점진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어 국내·외에서 경쟁력을 갖춘 일양약품의 큰 폭의 성장세가 이어지는 회기가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사 재선임 건으로 재경·해외사업·마케팅본부장 정유석 전무가 등기이사로 재선임 됐으며, 배명식 세무사와 윤성화 아주대학교 분자과학 기술학과 교수 그리고 김종진 회계사 등 3명의 사외이사가 재선임 됐다.

서울제약, 영업이익 급등 흑전…스마트필름 세계진출

서울제약(대표: 김정호)은 충북 청주 오송읍 오송공장에서 제 31기 주주총회를 개최, 사내이사로 임기 만료 황우성 회장을 재선임하고 박종전 부회장과 이진호 부사장, 박재홍 부사장을 신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정호 사장은 “올해도 스마트 필름 시장의 선도기업으로 대규모 투자를 통해 구축한 글로벌 수준의 생산 인프라를 바탕으로 세계진출을 더 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서 새로 이사로 선임된 박종전 부회장은 성균관약대 출신으로 대웅제약 전무이사 및 JW생명과학 대표이사와 부회장을 거쳐 올 1월 영입됐다. 이진호 부사장도 성균관약대 출신으로 종근당과 대웅제약 전무이사를 거쳐 작년 6월 영입됐다. 작년 12월 영입된 박재홍 부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대웅제약 경영관리본부장과 재경본부장, 경영기획실장과 전무이사를 거쳐 대웅제약 계열사 시지바이오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