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외과 박도중 교수, ‘최소침습 복강경 시대-의료장비 발전 필수’ 강조

우리나라 위암은 국가 건강검진시스템으로 인한 조기발견과 의료진의 술기는 물론 장비의 발달로 인해 나날이 높은 생존율과 좋은 수술 성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복강경에 이어 한층 진보된 단일공, 더 나이가 로봇까지 다양한 수술법으로 위암환자의 생명을 지키고, 합병증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의료진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일간보사‧의학신문은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박도중 교수<사진>를 만나 우리나라 위암환자와 관련 연구 실적과 수술 성적 그리고 최신 술기 등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분당서울대병원은 현재까지 약 7000건의 위암수술과 5000여 건의 복강경 위암 수술을 시행했다. 특히 타 의료기관에 비해 많은 복강경 수술을 통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박도중 교수에 따르면 실제로 복강경 위암 수술에서 사망률 0.02%는 물론 합병증에서도 타 의료기관에 비해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5년 생존률만 보더라도 미국이나 일본 등 세계적으로 유수병원에 비교해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우리나라는 임상 연구를 주도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

“국가 조기검진의 정착으로 조기위암 환자의 비율이 전체 위암환자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000년도 초반에 시작된 국내 복강경 위암수술은 기존 개복수술에 비해 수술 상처가 작고, 수술 후 통증이 적다는 장점 하에 지난 15년간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현재 대부분의 대학병원에서 시행되고 있죠. 이에 관한 학문적 연구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많은 외국의사들이 우리나라의 선진 복강경 위암수술을 배우려고 국내의료기관을 방문하고 있어요.”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 2010년 위암 복강경 수술 중에도 국내 최초로 단일공 복강경 수술을 적용하면서 최소침습적 국내 위암수술 새 시대를 열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2년 세계 최초로 ‘단일절개 복강경위전절제술’을 성공한 이래 위암 수술 분야에서도 각광받는 수술법이 됐다.

단일공 복강경 수술은 배꼽 부위에 하나의 절개창만을 내는 방식으로, 3~5개 내외의 구멍을 뚫는 기존 수술에 비해 미용적 효과는 물론 염증과 출혈 등 합병증도 줄여 생존한 환자의 ‘삶의 질’을 높였다고 평가받고 있다.

“단일공 복강경 수술은 지난 2010년 처음 시행하게 됐는데 처음에는 작은 적응증으로 선택적인 조기위암에서만 시행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조기위암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해당 적응증도 많아지면서 현재 활발히 시행하고 있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이렇게 위암이 조기에 발견돼 완치되는 비율이 높아져 치료 결과 자체에 못지않게 수술 후 삶의 질이 중요하게 된 것이 사실인데 조기위암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단일공 복강경에 대한 술기나 장비의 발전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새로운 외과수술법 인정 위해 전향적 연구 필수=박 교수는 새로운 외과 수술법이 인정받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전향적인 임상연구가 요구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대한위암학회 산하 대한복강경위장관연구회에서는 다양한 복강경 위암 수술의 임상적 효용성을 밝히기 위해 연구를 수행 중입니다. 조기위암에서 복강경과 개복 위암 수술을 비교하는 ‘KLASS 01’, 진행위암에서 복강경과 개복 위암 수술을 비교하는 ‘KLASS 02’, 복강경 위전절제술의 안전성을 밝힌 ‘KLASS 03’, 기능보존수술로서 유문보존위절제술의 효용성을 보는 ‘KLASS 04’, 근위부 위절제술의 효용성을 밝히기 위한 ‘KLASS 05’ 5가지로 구성됐죠”

‘KLASS 01’의 경우 미국 학회에서 발표가 진행됐으며, 2018년 상반기에는 나머지 연구결과가 도출될 예정이다.

박 교수에 따르면 ‘KLASS 01’ 연구에서는 총 141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705명을 복강경 수술군, 711명을 개복수술군으로 나뉘어 연구가 진행됐다.

복강경수술을 받은 환자 군에서 수술 중 출혈(110.8±135.7 ml vs 190.6±156.3 ml) 이 적고 입원기간 (7.1±3.1 일 vs 7.9±4.1 일)이 유의하게 짧았으며, 전체 수술 후 합병증은 복강경 수술군이 13.0%, 개복 수술군이 19.9%로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그리고 세부 합병증에서는 복강 내 출혈이나 문합부 누출 등의 주요 합병증에서는 두 군간의 차이가 없었으나, 복강경 수술군에서 수술창상과 관련된 합병증이 개복 수술군에 비해 2배 이상 적음(3.1% vs 7.7%)을 알 수 있었다.

“‘KLASS 01’을 통해 조기위암 환자에 대한 복강경 위암수술의 안전성을 최종 확인할 수 있었어요. 이를 바탕으로 향후에도 위암환자들과 가족들에게 최고의 복강경 수술을 제공 할 수 있도록 위암 외과의사들의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외과수술, 의료장비 발전과 역할 중요하다=이밖에 박 교수는 위암수술의 발전에는 술기는 물론 외과 의료장비의 도움이 컸으며,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강경 수술의 발전은 의료장비의 발전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봅니다. 위암수술은 1880년대 개복으로 시작으로 복강경까지 오는데 100년이 걸렸지만 단일공까지는 20년도 걸리지 않았어요. 앞으로는 더욱 기술의 발전이 빠를 것이기에 기대가 됩니다.”

이러한 외과장비의 발전에는 올림푸스의 썬더비트(THUNDERBEAT)가 그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썬더비트는 기존의 에너지 디바이스와 달리 바이폴라 에너지와 초음파 에너지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듀얼 에너지를 제공해 외과수술에서 혁신적인 장비로 손꼽힌다.

초음파 에너지로 조직을 빠르게 절개하면서 바이폴라 고주파 에너지로 즉각적인 조직 응고와 혈관 봉합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수술 효율성을 높이고 시간을 단축시키는 데 도움을 줘, 국내외 의료진의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올림푸스는 장비를 사용하는 유저와의 많은 소통으로 빠른 피드백과 더불어 적절한 신제품 출시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지능형 조직 모니터링 기능이 탑재된 ‘썬더비트 타입S’를 선보여 각광받고 있는 상황.

“기본적으로 썬더비트가 다른기기보다 안정성, 유효성에서 좋다는 논문은 없지만 전문가적 입장에서 바이폴라와 초음파 두 가지 에너지를 잘 융합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특히 최근 출시된 타입S는 기존 썬더비트가 파워가 좋은 반면 열이 많이 발생하는 것을 개선시켰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한편 박 교수는 앞으로도 보다 최소침습적, 보존적 등 임상연구를 통해 많은 위암환자들의 합병증이나 후유증을 완화하는 등 삶의 질을 높이는데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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