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5개구 정총 결산①…평균 참석율 16%, 상당수 회원들 위임

지난달 20일 중랑구의사회를 시작으로 28일 광진구의사회까지 일주일여 간 진행된 ‘2017년 서울시 구의사회 정기총회’가 막을 내렸다. 이번 정기총회는 새로운 회장이나 임원선출 없이 예산·결산(안) 처리 위주로 진행돼 25개 모든 구의 참석률이 저조한 현상을 보였으며 18개 구의 회원 수가 소폭 상승하고 4개구가 감소했다.

또한 구로구 의사회의 2017년 예산안이 1억을 넘기는 등 대부분의 의사회가 지난해보다 예산을 증액했으며 서울시의사회 건의사항도 각 구 상황과 성격에 따라 다양화 된 특징을 보여줬다. 이에 본지는 3회에 걸쳐(①총회 참석률과 회원 수의 상관관계는? ②어느 구가 운영 잘 했나; 2016년 예산 집행률과 2017년 예산안 비교 ③어려운 개원가, 우리구의 건의사항은요?) 구의사회 정기총회 모습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 가장 많은 회원 수 보유 ‘강남구’, 가장 많은 회원 수 증가 ‘서대문구’
25개구 의사회 정기총회 자료집을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올해 서울 지역 구의사회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회원은 총 6111명으로 지난해 5983명보다 약 2.14% 늘어났다.

등록 회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서대문구의사회로 신규회원 14명, 폐업회원 3명을 가감해 총 11명이 증가했다.

2017년 서울시 각 구의사회 전년 대비 회원수 증감 현황. 단, 각 구마다 봉직의 포함 여부에 따른 수치 차이는 있을 수 있음.

이는 지난해보다 약 6.75% 증가한 수치로 서대문구는 총 174명의 등록 회원을 확보하게 됐다.

이어 중랑구의사회(6.70%)가 서대문구의 뒤를 이었으며 강동구(5.58%), 강서구(5.47%), 금천구(5.38%), 강북구(5.18%), 중구(5.11%)가 각각 회원 수 증가 5%대를 넘겼다.

회원 수 증가가 1%대 미만으로 미미한 변화를 보인 지역은 성북구(0.92%), 송파구(0.63%), 양천구(0.47%) 총 3곳이다.

광진구의사회와 성동구의사회, 영등포구의사회는 모두 등록회원 증가와 폐업 회원이 동일해 지난 2016년과 같은 회원 수를 유지했다.

반면 관악구의사회는 신규회원 4명, 폐업 및 퇴사 회원 12명으로 지난해보다 총 8명이 줄어들어 총 회원수가 2.87%가량 감소했다.

종로구와 서초구, 용산구도 각각 1.48%, 0.94%, 0.86%의 회원 감소세를 보였다.

가장 많은 등록 회원을 보유한 곳은 역시나 강남구의사회로 지난해 950명에서 23명 늘어난 973명으로 마무리됐다.

강남구에 이어 송파구와 서초구가 회원 수 300명을 넘은 것으로 확인됐고 200명 미만의 회원 수를 보유한 지역은 동작구, 서대문구, 도봉구, 중구, 성동구, 금천구, 종로구, 용산구 총 8개 구다.

구의사회에서 회원 수는 예산 확대로 이어지고 구의사회의 모든 활동에 원동력이 되기에 큰 의미를 지닌다.

이에 올해 각 구 회장들의 주요 개회사에 회원 확보 및 회비 납부 독려 등이 포함되기도 했다.

양천구의사회 이기섭 회장은 “회원들의 사정이 있는 줄 알지만 의사회 미가입 회원과 회비 미납 문제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언급했으며 성동구의사회 이영환 회장 또한 “의사회에 무관심한 선생님들을 잘 설득해 회원가입을 유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 구의사회 정기총회 평균 위임률 ‘48.98%’, 참석률의 3배
올해 서울시 25개구 의사회 참석률과 위임률을 분석한 결과 평균 참석률은 ‘16%’로 위임률의 3분의1 수준으로 나타났다.

구로구의사회는 전체 구의사회 중 가장 높은 38.07%의 참석률을 기록했다.

구로구의 뒤를 이어 20%대의 참석률을 보인 지역은 금천구, 강북구, 서초구, 은평구, 도봉구, 동작구, 영등포구 순으로 확인됐다.

가장 낮은 참석률을 보인 지역은 회원 수가 가장 많은 강남구의사회로 총 회원 973명 중 단 32명만 참석해 5%에도 미치지 못하는 3.29%를 기록해 불명예를 안았다.

성동구와 서대문구, 송파구도 각각 전체 회원 중 9.79%, 9.20%, 7.86%만 총회에 참석해 10%를 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대로 위임장이 가장 많이 전달된 지역은 어느 곳일까.

강남구의사회가 위임률 78.73%로 참석률은 25개구 의사회 중 제일 낮은 반면 위임장은 가장 많이 걷혔다.

이어 종로구가 73.68%로 강남구와 함께 70%대를 넘었고 성동구(57.34%), 중구(54.86%), 강동구(53.21%), 서대문구(51.15%)는 50% 이상의 위임률을 보였다.

금천구 의사회의 위임률은 24.82%로 서울시 전체 구의사회 중 가장 낮았으며 강북구(29.06%), 관악구(30.26%), 구로구(30.73%), 도봉구(32.93%)가 뒤를 이었다.

각 구 개원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1년에 한번 있는 가장 큰 총회지만 위임자가 참석자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지역 민초의사들의 무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2017년 서울시 각 구의사회 정총 참석자 및 위임자 수

물론 올해 정기총회에서는 회장 선거 등과 같은 중요 안건이 실시되지 않아 참석률이 낮았던 것으로 예상되지만 회원 확보와 회비 납부율을 독려하고 강조하는 구의사회 회장들의 목소리가 공허하게 느껴질 공산이 크다.

추무진 의사협회 회장은 구로구의사회 정총에서 “젊은 의사 회원들과 선배 의사 회원들이 유기적인 연계를 보이고 있는 구로구를 본받아 서울시의사회와 의사협회를 비롯한 모든 의사단체들의 회원이 활발한 활동을 해야 의료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로구 의사회도 올해 정총 참석률 40%대를 넘지 못해 선방한 수준에 머물렀다.

한 구의사회 관계자는 “총회 참석률, 회비 납부율, 구의사회 운영 및 발전은 서로 뗄 수 없는 관계”라며 “회원들의 관심이 떨어져 참석률이 낮아지고 이는 회비 납부율 및 회원 수 미확보로 연결돼 회무에 지장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운영이 제대로만 된다면 지역 의사들의 목소리를 상위 의사단체에게 전달할 수 있는 순기능을 발휘 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활성화하자는 일부 회원들의 목소리가 공염불로만 남는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구의사회 관계자도 “회원들이 의사회가 하는 일이 없다고 느끼면 자연스럽게 관심을 두지 않게 되는데 각 구 의사회도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쉽지 않아 결국 악순환의 반복”이라며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구의사회의 모습을 위해 의사회 임원들과 회원 모두 누구 하나 빠짐없이 함께 참여하려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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