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 이동훈 교수팀, 기존 골연장 방식에서 뼈 휘는 문제점 새로이 증명
블로킹 스크루 방식 적용…외반변형 예방 가능성 제시
골연장 수술 종류 중 ‘연장 중 휘는 현상’이 없다고 알려진 LON(lengthening over nail)방식도 실제로는 일부 변형 현상을 일으키는 가운데 이런 미세한 변화까지도 조절할 수 있다는 국내 연구진의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된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이동훈 교수팀은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종아리 골연장 수술을 받은 환자 중 남성 36명과 여성 24명을 포함한 총 6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논문인 ‘LON 골연장술 중에도 외반변형이 발생하는가’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약 42개월에 걸친 추적 관찰을 통해 조사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수술법인 LON 방식을 적용하더라도 조사 대상자들의 종아리뼈가 연장돼 평균 4.8도의 각 변화가 발생했음을 확인했다.
LON 방식은 연장 수술 시 뼈 속에 미리 금속정을 고정함으로써 외고정 장착기간을 줄이고 뼈가 휘는 현상을 방지하는 방식으로 다수의 정형외과 의사들이 사용하고 있으나 이번 연구결과로 실제로 변형이 일어날 수 있음이 증명 된 것.
이와 관련 이동훈 교수는 “골연장 중에 뼈가 휘는 현상은 오랫동안 골연장 전문가들을 괴롭혀 왔는데 LON 방식이 나오면서 확연하게 줄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엄밀하게 따지면 이것은 의사의 만족이지 환자의 만족이 아니다”고 말했다.
즉, 외반변형의 경우 미용적으로도 만족스럽지 못하고 무릎 관절염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이동훈 교수의 설명이다.
또한 이동훈 교수팀은 조사 대상자들의 ‘블로킹 스크루(blocking screw)’방식 적용 유무에 따른 결과치를 비교 분석했다.
블로킹 스크루 방식은 골절 환자에게 주로 적용하는 방법으로 최근 이동훈 교수팀을 비롯한 일부 유럽 정형외과 의사들이 골연장 수술 방법에 적용시켜 왔다.
분석 결과 블로킹 스크루 방식을 적용한 28명의 대상자들은 수술 후 평균 -2.62의 계수를 보여 연장부위 뼈가 다리 바깥쪽으로 휘는 정도가 크게 줄어들었으며 P값은 0.013으로 통계적 유의치를 가졌다.
이동훈 교수는 “환자의 다리 형태에 따라 원하는 정렬을 얻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수술적 방법들이 필요하지만 블로킹 스크루 방식은 그 중 강력한 해결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어 “이번 연구논문이 세계적으로 많이 시행되고 있는 LON 방식의 종아리뼈 연장술에서 여전히 해결되지 못했던 외반변형 발생의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논문은 정형외과 분야 SCI급 학술지인 ‘CORR, IF 3.127’ 최근호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