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산업에 대한 열정·진정성 높은 평가 받아
제약산업 위상·이익 제고 위한 국내, 외 활동에도 적극 나서

22일 있은 제약협회 총회는 이번 달을 마지막으로 6년8개월의 임기를 마무리 하는 이경호 회장에 대한 제약 회원사들의 감사와 격려를 전하는 자리가 됐다. 이경호 회장은 자신의 소회를 간단한 인사말로 대신하며 겸연쩍어 했지만 참석자들은 아낌없는 박수로 지난 임기동안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제약협회 이경호 회장(오른쪽)이 22일 있은 제약협회 총회에서 이행명 이사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활짝 웃고 있다.

지난 이사장단회의 에서도 참석자들은 이례적인 전원 기립박수로 이경호 회장의 노고를 치하했다는 후문이며, 실제 개별적으로 만난 다수의 CEO들도 한결같이 그의 퇴임에 대해 아쉬움과 더불어 산업발전에 대한 공로에 감사를 전했다.

이경호 회장의 퇴임이 이같이 ‘박수 받고 떠나는’ 훈훈한 마무리로 연출될 수 있었던 것은 회원사들의 그의 산업발전에 대한 열정과 진정성에 대한 높은 평가에서 비롯됐다는 풀이이다.

이 날 이경호 회장은 퇴임인사를 통해 “제약산업 발전을 위해 회원사들과 함께 뛴 지난 일들이 영광스러운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며, “영원한 제약인 으로 여러분과 함께 할 각오”라는 인사말을 남겼다.

그는 행정고시를 통과한 엘리트 관료 출신이지만 지난 6년8개월 임기동안 비쳐진 그는 그의 말대로 철저한 제약인 이었다. 이런 경우 의례 그렇듯 얼굴 마담식의, 대외 로비용 회장과는 많이 달랐다.

산업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를 고심했다. 그가 임기 내내 입에 달고 산 말은 신약개발을 통한 글로벌 진출 이었고, 윤리경영을 통한 대국민 신뢰회복 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R&D 투자를 통한 신약개발, 글로벌 진출‘은 제약산업의 확고한 미래비전으로 각인됐고, 윤리경영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

그는 국내 제약산업의 위상 및 이익 제고를 위한 국내, 외 활동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국제외교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한국제약협회에 국제외교의 필요성을 인식시켰다. 제약단체간 국제협의 등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그 존재감을 알렸고, 제약사들의 글로벌 진출과 관련한 관련국 정보에 대한 갈증해소에도 앞장섰다.

또한 대통령 외교순방에 국내 제약기업인들과 함께 빠짐없이 참석하며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인사들에게 제약산업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동시에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데 노력했다.

그는 특히 정부를 향해서도 제약 산업이 국가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먹거리 산업이라는 점을 끊임없이 설득, 약가제도의 개선 및 세제혜택 등 큰 성과를 이뤄냈다.

뿐만 아니라 그는 협회 창립 70주년 행사를 최초로 대외행사로 치르며, 선배경영인들에 대한 감사패 전달 등을 통해 제약인의 자존감을 높이는데 앞장섰다.

사실 그의 제약협회장으로서의 출발은 그리 평탄치 않았다. 정부 일괄약가인하에 따른 대정부 투쟁, 협회 집행부 구성을 둘러싼 대형 및 중소제약간 초유의 내분사태 등을 경험했다. 공직자 출신으로 대정부 투쟁의 선두에 서야 했고, 내분에서도 자유롭기 어려운 입장이었음에도 그에 대한 비판은 어떤 쪽에서도 제기된 적이 없다. 그는 당연히 알려야 할 집안의 경조사에 대해서도 주변에 철저한 함구를 당부, 조용히 치뤘다. 그의 처신이 어떠한지, 그가 왜 주변으로부터 신망과 존경을 받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경호 회장의 제약산업 선진화에 대한 열정과 의지, 제약협회 회장으로서의 공명정대함에 깔끔한 마무리까지,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인 그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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