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심장질환, 비만, 당뇨 등 성인병 예방 도움 기대

지난해 전 세계에 걸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포켓몬 GO’가 지난 24일 오전부터 국내에 서비스가 시작된 가운데 의도치 않은 대국민 걷기 운동 열풍이 불고 있다.

포켓몬고 게임 화면

의료계에서는 이러한 게임을 통한 걷기 운동이 심장질환을 예방하고, 비만 개선 및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성인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걷기는 시간, 장소, 비용문제 모두에 구애 받지 않으면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운동이지만 실천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비만대책위원회에서 내놓은 ‘2016 비만백서’만 보더라도 운동부족으로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이 비만이며, 아동 청소년 비만율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반면 걷기 실천율은 10년새 19.5%가 감소했다.

특히 이러한 비만은 2013년 기준으로 연간 6조 7695억 원의 경제적 비용을 야기하고, 비만 관련 건강보험 진료비도 4조 4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서구화된 음식 섭취에다 접근성이 높은 걷기 운동도 하지 않는 건강관리 습관이 낳은 결과라도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하지만 포켓몬GO는 기본적으로 걸어야 게임을 할 수 있는 만큼 이용자들의 ‘걷기 운동’에 대한 게임 동기여부가 생기고 있으며, 성인병 예방 등 건강관리와 의료비 절감에도 한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켓몬GO는 유저가 가진 몬스터와 함께 얼마나 걸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으며, 알을 부화시키거나 필요한 포켓볼이나 몬스터를 획득하기 위해서 목적지까지 걸어야한다.

대한가정의학회 양윤준 이사장에 따르면 걷기는 조깅보다 더 많은 지방을 태우며, 심장 건강과 혈압 건강을 향상시키기에 매우 중요한 운동이다.

또 심폐 기능 향상과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체지방을 감소시켜 비만을 개선하고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성인병을 예방하고 치료에 기여한다.

더불어 골밀도 유지 및 증진으로 관절염이나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 불안감, 우울증을 감소시켜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

양윤준 이사장은 “기존 운동 어플들도 있지만 포켓몬GO 같은 게임을 통해 재미와 운동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단 걷기는 상대적으로 약한 운동이기에 매일 1시간 이상 걸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스마트폰만 보면서 걷다가 넘어져 낙상사고를 당하거나 크게는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외상에 대한 예방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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