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일각 짧은시간에 뭘 토의하나 볼멘소리…집행부 성과 발표 대부분 할애

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가 오는 2월 5일 대전 KT인재개발원에서 개최하는 전국시도임원 워크숍이 시작 전부터 삐그덕대고 있다.

의료계 일각에서 이번 워크숍이 대충 예산을 털어내고, 성과를 보이기 위한 단순 보여주기식 소통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시도임원 워크숍은 의료정책 현안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을 통한 명확한 개념적립과 이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회무에 반영해 추진한다는 목적에서 개최된다.

이에 워크숍 당일에는 법제, 보험, 의무, 정책 등 각 분야의 분임토의를 통해 의협 산하단체 임원들 간 분야별 정보공유를 통해 현안 대응책을 마련하고 의협은 의료계의 입장을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 2007년 주수호 전 회장때 1박 2일 동안 개최된 워크샵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소통시간이 추무진 협 집행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워크숍에서 회원들의 의견을 경청해 회무에 반영하겠다는 의협의 목적과는 다르게 분임토의 시간이 미비한 것 아니냐는 의사회원들의 의구심과 부정적 평가다.

당초 전국시도임원 워크숍은 의협이 앞서 밝힌 전국대표자임원회의에서 명칭만 변경된 것으로 프로그램도 일부분 변경됐다. 이는 의료계 일각에서 이번 워크숍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자 의협 측에서 수정·보완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분임토의나 결과 발표 시간이 10~20여분 정도 늘어났을 뿐 크게 변경된 것이 없이 추무진 집행부가 일궈온 성과 발표가 대부분이라는 비판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A시도의사회 관계자는 “의협이 이번 워크숍을 통해 회원들의 의견 수렴하고, 회무에 반영하겠다는데 정작 분임토의 시간이 너무 짧고 현안에 대한 논의도 없어 이상하다”며 “분임토의 한 주제당 80~90명 참석 예정이라면서 1시간 25분은 너무 짧은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의협에서는 회원들의 평가가 좋지 않더라고 집행부와 대의원회에서 관심을 갖고 해나아가야할 일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의협 관계자는 “다소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회원들의 불만이 분명 존재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며 “평가가 나쁘더라도 소통과 토론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결집된 의견을 모아 의료계 입장으로 대변해야하는 것이 의협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전에 촉박하게 준비한 것이 아니라 시도의사회 대표들과 충분한 논의를 통해 이번 워크숍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토의가 길어진다면 어느 정도 시간조정은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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