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원자력의학원 운영권 부여 등 파격조건 제시

한국원자력의학원이 7년째 표류하고 있는 부산 기장군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구축사업의 분담금 마련을 위해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부산 기장군에 세워진 중입자치료센터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지난 13일 공고를 내고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개발 및 운영의 2차 투자기관 모집에 들어갔다. 특히 이번 공모에서는 1차와는 달리 더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있어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원자력의학원은 지난해 말 전국 병원을 대상으로 첫 공모를 실시했으나 참여병원이 없어 투자 유치에 실패한 바 있다.

2차 공고 내용을 보면 응모 기관이 내는 분담금액은 750억 원 또는 600억 원이다. 분담금은 올해 20%를 시작으로 2018년 30%, 2019년 30%, 2020년 20% 등으로 나눠 납부 할 수 있다.

750억 원 전부를 투자할 경우 중입자치료센터와 연구ㆍ방사선 비상진료 부분을 뺀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 운영권을 준다. 또한 최소 10년 이상 운영을 보장하고 매년 운영비 일부를 별도 지원한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운영권 부여는 1차 공고에서는 없었던 내용으로 이번에 새로 포함됐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2월 23일까지 참여 의향서를 받아 28일까지 분담금 이행 가능성, 치료센터 및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운영 계획 등을 평가, 우선협상 대상기관을 선정하고 3월 중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중입자가속기 구축은 지난 2010년 미래부 700억 원, 원자력의학원 750억 원, 부산시와 기장군이 각각 250억 원을 출연하는 것으로 해 사업이 시작됐다. 하지만 중간 원자력의학원이 분담금을 마련하지 못해 지금은 일시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이번 2차 공모 실시에 따라 오는 18일 공항철도 서울역 지하1층 회의실에서 설명회를 열고 응모에 필요한 구체적 내용과 향후 계획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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