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이 골감소증…골절 위험도 높아졌다

[의학신문-대한골다공증학회 공동 학술기획]

골다공증 치료 최신지견

박예수
대한골다공증학회장

세계보건기구(WHO)의 정의에 의하면 골다공증은 골량의 감소와 미세 구조의 이상을 특징으로 하는 전신적인 골격계 질환으로, 뼈가 약해져서 부러지기 쉬운 상태가 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골다공증은 골질과 골밀도로 평가되는 골량이 낮아져 골절 위험이 높아지는 질환이다.
골다공증의 국내 연구조사를 확인해 보면 최근에는 다양한 연구 조사가 확인된다. 2010년 국내 지역 코호트 기반 연구 결과에 따르면 50세 이상 성인의 요추 골다공증 유병률은 여성 24%, 남성 12.9%이었다. 특히 최근 국민건강영양조사의 통계에 의하면 골다공증의 전 단계라 할 수 있는 골감소증은 남녀 모두 48%에 육박하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이미 2011년 세계보건기구 기준상 중증 골다공증을 추가할 정도로 중요하다고 인지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의 2050년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을 우려하는 많은 통계들과도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골다공증은 예방이 중요하며 일단 골절이 발생하게 되면 상당히 심각해 진다. 골다공증성 골절이 흔하게 발생하는 대퇴골 골절의 경우 골절 발생 후 사망률은 10명 중 1명이 1년 내 사망하는 경우가 많고, 설사 회복이 되더라도 골절 발생 1년 이후의 활동 정도를 확인해 보면 10명 중 4명은 혼자 걷지를 못하고, 6명은 일상 생활에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며, 8명은 보행기 사용이 필수적이다. 척추 골절의 경우에는 사망률은 100명 중 3명이 1년내 사망하며, 2개 이상의 골절이 발생하게 되면 허리 통증, 소화 불량, 옆구리 통증으로 고통 받게 되며, 일상 생활이 어려우며 꼬부랑 할머니 소리를 듣게 되고 사회활동 제약 등 많은 일들이 발생하게 된다. 이에 본지는 대한골다공증학회(회장 박예수·한양의대)와 공동으로 골다공증 치료 최신지견을 소개하는 학술기획을 마련했다.

송광섭
중앙의대 정형외과 교수

골다공증 환자의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가 골다공증 치료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골다공증을 가진 환자들은 증상이 없으며, 심지어 골다공증 골절을 경험한 이후에도 그 심각성을 인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

환자 본인이 치료를 받아야 된다는 순응도는 골다공증 환자의 지속적인 관리에 있어서 첫 걸음이 되는 중요한 문제이다. 즉, 의사는 환자에게 골다공증 치료의 중요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환자 본인이 골다공증 관리의 의지를 보일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치료 및 예방 방법을 제시할 수 있어야 지속적인 골다공증 관리가 이루어 질 수 있다. 대부분 관리되고 있는 골다공증 환자들은 약을 처방 받는 환자들이 많고, 약을 먹는 것이 골다공증 관리의 모든 것처럼 느끼는 환자들도 많다. 물론, 약물치료는 중요한 치료 방법 중에 하나이지만 이러한 약물치료 대상자를 포함해서 약물치료에 부작용을 가진 자, 또는 현재 약물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분들에게도 생활습관, 식습관, 운동습관 등이 골다공증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조언 및 격려도 반드시 추가 되어야 한다.

사실, 이러한 골다공증 환자의 지속적인 관리를 해치는 원인 중 환자를 대하는 의사의 실수도 있을 수 있다. 흔히 진료실에서 일어나는 오류로, 골다공증 치료 및 관리의 지속성을 해치는 원인으로 해당 환자가 골다공증 환자임을 모르고 지나치게 되는 경우이다.

보고에 따르면 골절 환자 중 80%가 넘는 비율이 미래의 골절 위험도에 대한 평가나 골다공증 치료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골절이 있는 환자의 이차 골절뿐 아니라 골절 위험도가 있는 고위험군 환자의 골절 또한 예방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데 국제골다공증재단(IOF)은 골다공증 환자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하여 2009년 다음과 같은 권고안을 발표하였다<그림1>.

<그림1>에서 크게 주요 골절과 기타 취약성 골절 환자군의 골절 예방을 이차 골절 예방으로, 취약성 골절의 위험성이 높은 사람들과 50세 이상의 연령을 가진 사람들은 일차 골절 예방으로 구분할 수 있다.

‘주요골절’ 대상과 ‘기타 취약성 골절’ 대상에 해당하는 고관절 골절, 척추골절, 상완골 근위부 골절, 요골 원위부골절 등 골다공증성 골절 환자들은 입원 시에 골절 자체에 대한 적절한 치료뿐 아니라 미래 골절 가능성에 대한 평가와 골밀도 검사를 통한 골다공증의 진단이 필요하다.

‘취약성 골절의 위험성이 높은 사람들’ 대상에 해당하는 인구집단의 경우 고령, 근위약, 감각기관 이상 등의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으며 이상의 위험 요인을 개선하기 위한 낙상 방지 프로그램이나 시력 교정, 사용 약물의 조절 등이 필요할 수 있으며 골밀도측정의 적응증에 해당한다면 골밀도 검사를 시행하여야 한다.

‘50세 이상의 연령을 가진 사람들’ 대상에 해당하는 인구집단의 경우 고령이라는 점 이외에는 골다공증의 위험요인이 없는 일반 인구집단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골 건강 유지와 낙상 사고 방지를 위한 적당한 운동과 건강한 생활습관의 확립이 필요하다. 또한 이들도 골밀도측정의 적응증에 해당한다면 골밀도 검사를 시행하여야 한다.

하지만 아래에 제시된 대한골대사학회의 골밀도 측정의 적응증에 대한 권고안 <표1>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골밀도 검사 인정기준과는 차이가 있으므로 임상 현장에서 적절한 고려를 요한다.

앞서 언급한 네 가지 대상 그룹은 진료실에 내원하는 거의 모든 환자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으며 각각의 환자들을 골다공증적인 측면에서 살펴보고 골다공증의 위험도 평가와 경우에 따라 골밀도 검사 및 골다공증 치료가 필요하다. 이것은 의사 개개인의 노력만으로 이루어 내기엔 어려운 측면이 있으며 미국, 영국, 싱가포르 등의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는 Fracture Liaison Service 등의 구축을 통해서 달성할 수 있고 우리나라도 이러한 제도 확보를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골다공증의 병인 중 한가지인 영양은 골량 및 골질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골절의 발생 및 치유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관리의 대상이 되어야 하며, 단백질, 칼슘, 비타민D, 비타민K 등 많은 요소들이 있다.

이중 칼슘은 현대인에게 가장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로 2013년 국민영양조사에 따르면 일일 칼슘 섭취량은 남성 561mg, 여성 452mg으로 권장섭취량인 700mg에 비해 매우 부족하다. 칼슘 섭취를 위해서는 저지방 유제품, 채소와 과일을 포함하는 균형 잡힌 식사가 권장되며 섭취가 부족하면 보충제를 투여하도록 한다.

비타민D는 피부에서 생성되므로 햇볕에 노출이 중요하며 음식 공급원으로는 간유, 등푸른 생선, 계란, 버섯 등이 있다. 진료 현장에서 환자들의 식습관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부족 시 다양한 음식물의 섭취와 야외 활동 등에 대한 권고가 필요하며 칼슘/비타민 제제 등의 보충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으나 이러한 칼슘/비타민 복합제의 부작용으로 환자의 순응도가 떨어질 수 있어 식이요법을 병행한 적절한 관리를 요하고 한다.

골다공증 환자에게 운동관리 역시 중요한데 운동은 체중이 부하되는 운동이 중요하며, 이러한 운동들은 부수적으로 근력을 강화하고 균형 감각을 증진하는 효과가 있어 신체활동 능력을 증가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운동이 골절을 직접 예방한다는 근거는 부족하지만 지속적인 운동으로 골밀도를 증가시키고 낙상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고 골다공증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의심 없는 사실이다.

골절 예방에 도움이 되는 운동으로 걷기 등의 유산소운동, 근력 강화를 위한 저항성 운동, 균형 감각 강화를 위한 안정성 운동이 있다. 운동시 1회 50분 정도로 구성하는 것이 추천되며 10분간 스트레칭 및 천천히 걷기 등으로 준비운동을 하고 가벼운 아령을 이용하여 20분간 저항성 운동, 15분간 걷기 또는 자전거타기 등의 유산소운동, 5분간 스트레칭 및 천천히 걷기로 정리운동을 하는 순으로 진행하면 되겠다. 척추 관련 운동으로는 주로 신전운동이 추천되며 대흉근 늘리기, 등 펴기 운동, 복근 및 등근육 강화운동, 고양이 스트레칭운동 등을 예로 들 수 있으며 윗몸 일으키기 등 몸을 앞으로 구부리는 척추굴곡운동은 피로 골절의 위험성이 높은 분들은 피해야 한다.

흔하게 볼 수 있는 골다공증의 치료 순응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안 아픈데 이제 약 그만 먹어도 되겠지?”와 같은 환자들의 착각이 있다. 임상적으로 골절이 생기지 않는 한 골다공증은 증상이 없다. 그러나 골다공증과 동반된 골절 등 여러 원인에 의한 통증이 골다공증 자체에 의한 증상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으며, 골절 치유가 이루어져서 더 이상 통증이 없어지면 환자들은 골다공증 치료제를 복용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 진료실에서 의료진은 골다공증의 특성과 치료의 목적에 대해 환자가 충분히 이해할 만큼 설명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환자 개인별로 특화된 골다공증 약물뿐 아니라, 생활습관, 식습관, 운동습관에 대해 조언해 주어야 하며 최선이 아닌 차선의 선택이 되더라도 환자의 순응도를 올리고 다방면의 치료 방법들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골다공증 환자의 지속적 관리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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