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수액공장 2700억 투자 부담 벗고 새출발…'빅5' 옛 영광 회복 관심
눈앞 이익 보다 명분, 수액·정도경영 집착…7년 뒷걸음 부담 짊어져

[제약사 신년 CEO 릴레이 인터뷰]-JW중외제약 한성권사장

지난해 추정매출 4800억 상회, 10%↑…올해 20%대 고성장 목표

JW중외제약의 2016년 추정 매출액은 전년대비 10%쯤 성장한 4800억 정도 이다. 7년 전(2009년) 자체 피크 세일(4551억)을 이제야 넘어 서게 된다. 침체의 늪이, 그리고 그에 따른 시름이 얼마나 깊었을지 가늠이 가능하다.

“JW중외제약은 올해 확실한 터닝 포인트를 잡았습니다. 지난해 이뤄진 재정안정화를 바탕으로 큰 도약을 기대합니다. 새해 20%가까이 늘어난 5700억정도의 공격적 성장목표를 잡았습니다.”

재무 전문가 출신의 CEO인 JW중외제약 한성권 사장(사진)은 “지난해 1200억원의 자금 조달을 통해 재정안정화를 이룬 것이 큰 소득”이라며, “R&D 및 신사업에 대한 적극 투자가 가능해 졌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 2008~2009년 당진 수액공장 건설에 무려 2700억원이 소요됐다”고 밝히고, “그 동안 부채비율이 200%후반 대에 이르며 금융비용 등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JW중외제약은 지난 2015년 4343억 매출로 매출순위 11위를 기록했다. 6년 전인 2009년 4551억 매출로 5위였던 기업이다. 당시에 비해 매출은 5%(208억), 순위는 6계단 각각 뒷걸음 쳤다.

영업을 잘 못해서 빚어진 부진이 아니다. 제약기업으로서의 명분, 사명감이 발목을 잡았다. 많이 팔아봤자 이익은 별루인, 그러나 환자에겐 생명수와 같은 수액의 안정 공급 및 질적 개선을 위해 당진수액공장을 짓는데 2700억 원 이라는 거액의 투자가 성장의 부담으로 작용한 것.

여기에 ‘못 파는 한이 있어도 리베이트는 안 된다’는 오너의 강력한 의지 천명으로 리베이트 없는 영업을 앞장서 실천하는 '윤리경영 기업'으로 외형 성장부진의 현실적 어려움을 피해가기 쉽지 않았던 것 또한 사실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2016년 추정 매출 4800억 원이 현실화 되면 비로서 7년 전 피크 세일을 넘어서게 된다. 여기에 올해 목표대로 20%대 성장이 이뤄지면 옛 명성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것. 마침내 어둠의 긴 터널을 벗어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성권 사장은 “특히 원외시장의 경쟁력 확보 및 수익성 증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바로 단일품목 최다 매출 위한 성장전략을 수립하고, 가드렛/가드메트에 대한 DPP-4시장에서의 위상을 확보하며, 경장영양제/영양수액의 경쟁우위 통한 시장선도 및 확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한 사장은 “성장은 원외의약품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고 “원내외 비중을 현재의 7대3에서 6대

4로 균형을 맞춰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은 수액 등 원내의약품 비중이 전체 70%에 이르고, 원외의약품은 30%에 불과하다. 원내의약품은 입찰 공급으로 가격은 떨어지고 수금회전기간은 길다.

그동안 재정불안으로 금융비용은 높고, 일본 수입의약품이 많은 상황에서 엔고현상으로 어려움을 겪은 데다, 이같이 높은 원내의약품 비중에 따른 자금상 어려움 등이 겹쳐 2중고, 3중고를 겪어 왔다.

한편 JW중외제약은 신약개발과 관련해서도 상당히 앞서 가는 회사이다. 감히 글로벌 신약개발을 입에 오르내리기도 어려웠던 시절 일본 쥬가이제약과 50:50 비율로 출자해 국내 최초의 합작 바이오벤처 C&C연구소를 설립해 신약개발에 나섰던 곳이 JW중외제약 이다.

한성권 사장은 “가시적 성과를 숫자로 보여주지 못해 아쉬우나 오리지널 파이프라인을 우리만큼 가진 곳도 많지 않다”며, “일본 쥬가이의 신약 전문가들이 우리 쪽 파이프라인 이면 글로벌 신약 갈 수 있는 기본을 갖췄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역시 관심은 Wnt 저해 표적항암제인 ‘CWP291’이다. 한 사장은 “위암 등 고형암 적응증 확대를 통한 시장가치를 증대할 대표적인 후보물질이다. 화장품과 탈모 등 새로운 적응증 시장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자도 Wnt에 대한 문의가 많다, 독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임상결과가 나오고 있다. 유수의 다국적제약들도 성공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하고 “여러 이유로 다소 늦어지긴 했지만 꾸준히 가고 있다”고 했다.

JW중외제약은 올해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에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Wnt 표적항암제와 관련, 급성골수성 백혈병 임상 1b상 진입, 다발 공수종 임상 1a상 완료 및 1b상 진행, 고형암, 희귀 난치성 질환 등추가 적응증 발굴 등을 이룬다는 것.

이외 시장 경쟁력 높은 약효와 안전성을 확보한 통풍치료제 ‘URC102’의 임상 1a상 완료 및 후속 임상 진입도 이룬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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