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유한·글로벌 유한' 비전 달성 향한 본격 발걸음

[제약사 신년 CEO 릴레이 인터뷰]-유한양행 이정희사장

신약개발 ·해외 진출, 그리고 신사업 개척 등 '새 가치 창조' 에 총력

지난해 매출 1조3000억 상회, 15%이상↑…올해도 10%대 성장 목표

유한양행은 제약기업 가운데 압도적 매출 1위 기업 이다. 최근 이 부문 독주체제를 갖췄다. 그런데 No.1 기업 유한양행을 이끌고 있는 이정희 사장은 아직 성이 차지 않는다.

이정희 사장

“지난해 90주년을 맞아 비전을 선포했는데 그 것이 ‘그레이트 유한, 글로벌 유한’ 이었습니다. 현실에 비추어 너무 거창하다는 느낌입니다. 그 만큼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얘기 입니다.”

지난 2015년 3월 CEO에 올라 3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는 이정희 사장은 “외형도 외형 이지만 신약개발을 통한 글로벌 진출 등 미래에 대한 대비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 이정희표 유한은 적지 않은 성과를 올렸다. 증권가 등의 추정에 따르면 지난해만 해도 1조3000억원을 훌쩍 넘는 매출실적을 거뒀다. 성장률도 15%를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다. 매출 1위 업체가 이 정도 성장이면 경이로울 지경이다.

다만 걸리는 게 있다. 영업이익 성장률이 2%정도에 머물 것이란 전망인데 그 것도 이유가 있다. 이정희 사장은 “R&D투자가 160억~170억 늘었다. 여기에 광고비도 100억~110억 더 집행됐다. 이런 비용을 더할 경우 영업이익도 40%정도 성장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희 사장의 유한양행은 지금 새로운 회사로 탈바꿈 중이다. 외형 성장은 기본이고 신약개발을 통한 해외진출과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온 힘을 집중하고 있다.

이정희 사장은 “유한 100주년에는 웃으면서 10년 전 오늘을 회고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미래 비전을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외형의 경우 2020년까지는 2조 매출쯤은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당장 올해도 10%정도쯤 성장한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이정희 사장은 “다국적제약 도입 제품의 경우 특허만료 등 환경변화에 따라 현상유지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를 대신해 ETC 제네릭, 살충제 해피홈 브랜드, 메가트루 등 OTC, 여기에 원료 수출 등이 성장을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OTC의 경우 늦어도 내년까지 100억대 품목을 6개정도는 구비한다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사실 이정희 사장의 입장에서 도입제품 이야기가 나오면 유쾌하지 않다. 물론 전 보다는 많이 늘었고, 그 것이 매출성장을 견인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 것이 다는 아니다.

이정희 사장은 “도입제품은 베링거인겔하임과 길리어드 등 2곳 다국적제약 제품 위주로 4000억원 정도의 매출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의 경우 100~50%출자 회사들이 있다. 그 쪽에서 받은 것도 상품매출로 분류된다. 이 부분을 빼면 다국적제약 도입제품은 전체 매출의 54% 정도이다. 고유 제품을 키워 도입제품 비중을 40%정도로 떨어뜨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정희 사장이 보다 관심을 쏟는 부분은 신약개발, 그리고 해외진출 부문이다.

그는 재임 2년여 동안 M&A 및 사업다각화 등을 위해 850억을 투자했다. 국내외 바이오벤처 등의 신약개발 기술 도입을 위해 쓰여진 것이다.

이정희 사장은 “유한양행이 R&D 등에 축적된 기술이 많았던 것도 아니라서 어느정도 개발된 신약 후보물질들을 도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빨리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길이라 생각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 항체전문 회사와 손잡고 면역항암제를 개발 중인데 연말에 임상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기존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도 개발중”이라고 소개했다.

또 “당장 실적에 도움되는 제품으로는 각종 복합제 등을 개발하고 있고, 몇몇 약들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 장기적인 계획으로 접근하고 있다”고도 했다.

해외 진출 문제도 이정희 사장의 유한양행이 미래를 대비해 반드시 해결해야할 부분이다.

이정희 사장은 “외국에 거점을 두고 직접 판매가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지난해 하반기 CIS(독립국가연합) 몇 국가 진출을 이뤘다. 우즈벡 진출과 관련해선 법인 설립을 위한 시장조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선진국 진출과 관련해선 우리가 가서 하는 것 보다 현지 협력관계를 마련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한양행은 또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래전략실을 두고 투자자 및 계열사 등과 손잡고 신사업에 대해 물밑논의가를 진행중이다. 건기식 치과 감염예방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 범주에 해당한다.

이정희 사장은 “의약품 유사 업종에 대해 지속적으로 리뷰해 왔고, 구체적 안이 도출된 부분도 있다”며, “빠른 시간 내 런칭이 이뤄지도록 노력중에 있다”고 소개했다.

“유한양행은 90년이 된 회사입니다. 개인 대주주가 없음에도 90년을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좋은 기업문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정희 사장은 “유일한 정신을 바탕으로 유한양행이 대한민국 모든 기업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정도를 가겠다. 실망시키지 않을 터이니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길 원한다.”며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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