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플루 점유율 54.9%는 과장…의도적 왜곡 가까워
토종 제네릭 발매 인한 경쟁체제 '환자 안전공급' 긍정 측면도

오리지널 ‘타미플루’와 유일한 제네릭 ‘한미플루’가 다소 빨리 찾아온 독감 유행 시즌을 맞아 한바탕 신경전을 벌여 눈길을 모았다.

한미플루

보건당국은 평년 대비 1개월 이상 빠른 지난 8일 전국에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그 만큼 갑작스럽게 환자가 늘었다는 의미이고, 앞으로 더욱 늘어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런 경우 그동안 약국이나, 도매 쪽에서 공급량 확보가 쉽지 않았다. 대표적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나 ‘리렌자’ 등 다국적 오리지널 품목들이 전량 수입에 의존하다보니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순발력 있는 대응이 쉽지 않았던 것.

타미플루

올해도 이 같은 현상은 변하지 않았다. 현재 의약품 유통업계에서 이들 오리지널 독감 치료제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는 보도이다. 특히 국내 공급 다국적사들의 연말휴가와 맞물리며 공급량 부족에 대한 우려가 더욱 높다는 것이다.

다만 예년과 상황은 좀 다르다. 대체 약품이 있는 것이다. 한미플루가 그 것이다. 올해 2월 타미플루의 유일한 제네릭으로 발매됐다.

한미약품은 타미플루 품귀현상에 대한 보도에 ‘우리가 있으니 걱정말라’고 나섰다. 전량 국내 생산이니 만큼 즉각 대처가 가능하고, 품질에 있어서도 충분히 검증됐다고 자신했다.

한미약품은 한 발 더 나갔다. 한미플루 시장점유율이 54.9%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근거에 대한 물음에 ‘유비스트 12월 1주차 처방량 데이터’라고 추가 자료를 냈다.

이에 대해 타미플루의 국내 판매업체 종근당이 발끈했다. ‘시장점유율 54.9%’라는 처음 발표 자료도 그렇지만, 이후 제시한 ‘처방량 데이터’도 수량산정에 있어 의도적 왜곡이 있는 등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주장이다.

관련 시장에서는 7:3정도의 비율로 아직까지는 타미플루가 처방량이나 처방금액에 있어서 앞서 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전언이다. 종근당의 주장에 좀 더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다국적 오리지널 독주에서 토종 제네릭 발매를 통한 경쟁체제 돌입은 오리지널에 경각심을 주는 동시에 환자들에 대한 안정적 공급을 위해서도 긍정적이라는 점이 더불어 확인됐다는 풀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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